[제주항공 참사] '농구영신'도 차분하게…행사 없이 '타종'만

뉴스포럼

[제주항공 참사] '농구영신'도 차분하게…행사 없이 '타종'만

빅스포츠 0 14 01.01 00:21
최송아기자

장내 음악·응원 유도 등 자제…검은 리본·묵념으로 추모

31일 농구영신 경기 시작 전 추모 묵념 모습
31일 농구영신 경기 시작 전 추모 묵념 모습

[촬영 최송아]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국내 남자 프로농구의 대표적인 연말 이벤트인 '농구영신'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졌다.

31일 오후 10시부터 울산 동천체육관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가 열렸다.

2016년부터 매년 12월 31일 늦은 밤 시작해 새해를 농구장에서 맞이하는 KBL의 이벤트 경기 '농구영신' 매치였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의 '송구영신(送舊迎新)'과 '농구'를 합해 '농구영신'으로 이름 붙인 이 송년 매치는 매년 관중몰이에 성공해 KBL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2016년 시작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된 2020년과 2021년을 빼고는 매년 열리고 있다.

과거 농구영신 현장에선 경기 외에 'DJ 공연'이나 '드론 쇼', '맥주 파티' 등 화려한 이벤트가 함께해 축제 분위기 속에 새해를 맞이했지만, 올해는 이틀 전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다음 달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 지정되며 차분하게 진행됐다.

다른 행사 없이 1월 1일이 되는 순간에 맞춰 농구공 패턴이 들어간 종에 '타종'만 하기로 했다.

'농구영신'이 열린 31일 울산 동천체육관 전광판에 공지된 애도 기간 관련 안내

[촬영 최송아]

KBL은 애초 이 경기를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상영해 함께 즐기는 '뷰잉파티'도 중계방송사와 계획했으나 이 역시 취소됐다.

평소 경기 전 선수들이 몸을 풀 때부터 흘러나와 흥을 돋우던 음악도 이날은 전혀 들을 수 없었고, 응원단의 응원 유도 등도 없었다.

KBL은 애도 기간 전 구단에 치어리더 공연이나 응원단, 장내 아나운서의 응원 주도를 자제하고, 장내 음악도 최소화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한국가스공사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검은 리본을 달고 나섰고, 경기 전엔 선수단과 팬들이 희생자를 추모하며 묵념했다.

경기 시작 후에도 스피커 음악 없이 팬들의 자발적인 응원 소리만이 경기장을 메웠다.

현대모비스의 조동현 감독은 "좋은 축제가 됐으면 좋았을 텐데 분위기가 차분해진 것 같다. 준비는 차분하게 하면서, 경기는 경기인만큼 선수들이 에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의 강혁 감독도 "웃는 것조차 미안한 마음이다. 진중하게 경기할 것"이라면서 "새해에는 저희 팀도 그렇고 모두에게 별 탈 없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1854 프로배구 전반기 남자부 현대캐피탈·여자부 흥국생명 흥행 주도 농구&배구 18:20 6
31853 축구협회장 도전 허정무 "운동장 기울어졌지만 끝까지 완주" 축구 18:20 6
31852 임성재, PGA 투어 개막 첫날 4언더파 16위…안병훈 23위 골프 18:20 8
31851 K리그1 대구, 미드필더 한종무 영입…"미래의 중원 핵심" 축구 12:21 11
31850 프로야구 LG, 코치진 보직 확정…김정준 수석·이병규 2군 감독 야구 12:21 10
31849 MLBTR "김혜성, 계약 마감 시한 임박…오늘 주목할 사항" 야구 12:21 10
31848 양키스 이적 골드슈미트 "저지와 함께 뛰는 것 매우 기대된다" 야구 12:21 10
31847 메디힐, KLPGA 박현경·이예원·배소현·한진선 후원 골프 12:21 10
31846 손흥민 '맨유전 코너킥 골', 토트넘 12월의 골로 선정 축구 12:20 10
31845 '은퇴' LPGA 스타 선수 톰프슨, 약혼 사실 공개 골프 12:20 10
31844 일본 야구감독 "2026년 WBC 대표팀은 메이저리거가 주축" 야구 12:20 10
31843 LPGA 투어 진출 윤이나, 연세대 의료원에 3천300만원 기부 골프 12:20 11
31842 류현진, 장민재·황준서 등 한화 후배들과 '오키나와 미니캠프' 야구 12:20 10
31841 FC서울, 'K리그 1호 홈그로운' 선수로 오산고 사무엘 영입 축구 12:20 9
31840 합쳐서 13년간 쌓인 한…가을야구 동반 도전하는 롯데·한화 야구 12:20 9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