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충청권 4개 시도축구협회와 충청권 4개 프로축구단이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과정에서 일부 후보자들의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기능 축소 발언 논란과 관련해 '관련 발언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충청북도축구협회, 대전광역시축구협회, 세종특별자치시축구협회, 충청남도축구협회, 충북청주프로축구단, 대전하나시티즌,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천안시민프로축구단 등 8개 단체 대표자는 30일 천안시 천안축구센터에 모여 '축구종합센터 건립협약에 관한 공동성명발표'에 나섰다.
이들 대표자는 "축구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일부 후보가 천안에 지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규모와 기능을 축소하거나 위축시키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지자체와 대한축구협회가 협업해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의 온전한 완공을 저해할 수 있는 심각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충청권 축구협회와 프로구단 일동은 대한민국 축구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 특정 후보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관련 발언을 공식적으로 철회해 주기를 한목소리로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천안=연합뉴스) 히딩크 전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 박상돈 천안시장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와 시 관계자가 31일 오전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설 현장을 찾아 공사 진행 현황 등을 점검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3.31 [천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앞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후보는 "축구협회 메인 오피스를 천안축구종합센터로 이전하겠다는 협회의 방침을 원점에서 재검토, 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계속 본부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허정무 후보도 "축구종합센터는 너무 급하게 추진된 것 같다. 지금이라도 파주시와 협의해 기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를 살려야 한다. 천안에 센터가 지어지더라도 '투트랙'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충청권 시도축구협회와 프로구단들은 "두 후보자의 발언은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가 신뢰 속에 합의해 내린 결정을 번복한다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건립 협약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 충청권 축구인에게 혼란을 주고,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그릇된 처사"라고 각을 세웠다.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는 2018년 부지 선정 공고를 시작으로 2019년 8월 1일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가 건립사업 협약서 조인식을 가졌다.
지자체 투자 2천335억원과 축구협회 재원 1천550억원을 합쳐 3천885억원의 비용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2025년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