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사전투표를 도입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선수협은 전지훈련으로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선수들이나 선거 당일 투표에 참여할 수 없는 선거인단을 위한 사전투표 도입을 축구협회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현장 투표 방식으로만 진행돼왔으며, 내달 8일 치러지는 제55대 회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1월 초엔 K리그 선수들이 동계 전지훈련을 떠나는 시점이다. 이 때문에 선거 참여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근호 선수협 회장은 "사전투표는 이미 공직선거 등에서 검증된 방식이며, 투표의 공정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 "선수들이 전지훈련이나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미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후보들도 이런 문제를 지적하며 사전투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허정무 후보는 "(전체 선거인단 194명 중) 43명의 선거인이 배정된 K리그 구단의 감독과 선수들 상당수가 축구협회장 선거일에 해외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다"면서 이들의 선거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이미 '불가' 방침을 밝혔다.
축구협회 선거위는 지난 26일 사전투표를 하면 비밀투표 보장이 어렵고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 등 상급 국제기구도 '오프라인 직접 투표'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번 선거는 정몽규 현 회장과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의 삼파전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