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2부) 안산 그리너스의 신임 단장이 일방적으로 선수 계약을 무더기 번복한 이른바 '안산 김정택 단장 사태'에 대해 프로선수들의 계약을 돕는 에이전트들이 '반대 성명'을 냈다.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회장 이동준)는 23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단순히 계약의 문제를 넘어, 젊은 선수들에게 큰 좌절감을 안기고 소속 에이전트들에게는 안정적인 업무 수행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들은) 메디컬 테스트 완료 및 훈련에 전념하는 등 성실히 준비해왔다. 그러나 구단의 일방적인 계약 취소 통보로 인해 선수들은 귀중한 시간과 기회를 잃었으며, 그들의 심리적·경제적 피해는 말로 다 할 수 없다"면서 "이러한 행위는 선수들의 기본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프로 스포츠의 윤리와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협회는 또 "구단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번복함으로써 에이전트는 선수들의 신뢰를 잃을 위험에 처하며, 이는 안정적인 사업 영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번 사태가 피해 선수들의 담당 에이전트들의 업무를 심각하게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안산 구단에 책임 있는 사과와 후속 조치를, 한국프로축구연맹엔 계약 번복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또 협회 자체적으로 선수와 에이전트의 권리를 더 강력히 보호할 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안산 팬들은 안산 와스타디움의 구단 사무실에 근조화환을 보내고 있다.
화환에는 '절차와 상식 무시하는 김정택 나가', '구단 사유화하는 김정택 단장 사퇴' 등의 문구가 적혔다.
김 단장은 지난 19일 단장직에 오르자마자 구단 선수강화위원회에서 확정한 30명의 선수단 중 무려 12명을 자신이 염두에 둔 선수로 바꿔 넣으려고 시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기존 30명 선수 중 강수일, 임지민 등 6명이 본계약만 남겨둔 상태에서 쫓겨나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