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AS로마(이탈리아)에서 부임한 지 두 달도 채 안 돼 경질됐던 이반 유리치(49·크로아티아) 감독이 한 달여 만에 새 직장을 구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샘프턴은 22일(한국시간) 유리치 감독을 남자 1군 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18개월이다.
세비야(스페인), 크로토네, 제노아(이상 이탈리아) 등에서 선수 시절을 보낸 유리치 감독은 2015-2016시즌 크로토네 사령탑으로 취임하자마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부 리그인 세리에A 승격을 이루며 지도자로서 주목받았다.
이후 제노아, 헬라스 베로나, 토리노 감독을 거쳐 올해 9월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다니엘레 데로시 감독 후임으로 AS로마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로마는 이후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결국 유리치 감독은 로마에서 리그 8경기(3승 1무 4패)를 포함한 공식전 12경기(4승 3무 5패)만 지휘한 뒤 지난달 해고됐다.
그러고 나서 약 한 달 만에 EPL 사령탑으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재 사우샘프턴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2023-2024시즌 챔피언십(2부)에서 4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이번 시즌 EPL에 복귀한 사우샘프턴은 정규리그 16라운드까지 단 1승(2무 13패)을 올리는 데 그치며 20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강등을 걱정하는 처지다.
사우샘프턴은 손흥민이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토트넘에 0-5로 참패한 직후인 지난 16일 러셀 마틴 감독을 경질하고 새 지휘관을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