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챔피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왼손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31) 영입 절차를 마무리했다.
다저스 구단은 1일(한국시간) "스넬과 5년 총 1억8천200만달러(약 2천542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스넬은 계약금 5천200만달러를 계약금으로 받는다. 5년 동안 연봉은 2천600만달러씩이지만, 매년 1천300만달러를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총 6천500만달러를 지급 유예(디퍼·Defer) 하기로 하면서 다저스는 부담을 줄였다.
스넬은 구단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 빨리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저스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두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넬은 올해 3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6천200만달러(866억7천만원)에 계약했다. 2024시즌이 끝나면 잔여 1년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스넬은 총액 2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기대했지만, 당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관심은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달러),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천500만달러)에게 쏠려 있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영입한 다저스는 2025시즌을 대비하면서는 스넬까지 잡았다.
사실상의 FA 재수를 택한 스넬도 다저스와 초대형 계약을 했다.
ESPN은 "스넬은 MLB 왼손 투수 중 데이비드 프라이스(7년 2억1천700만달러), 클레이턴 커쇼(7년 2억1천500만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 규모의 대형 계약을 한 왼손 투수"라고 소개했다.
스넬은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23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130이닝 이상을 던진 시즌이 2018년과 2023년, 단 두 번뿐일 정도로 '내구성'에 물음표가 달렸다.
올해도 스넬은 시즌 초 부진했고, 부상자 명단(IL)에도 두 차례 올랐다.
하지만, 후반기 12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45로 호투하며 몸값을 끌어올렸다.
올해 스넬은 성적은 20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12다.
MLB닷컴은 "스넬이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10월에도 던질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게, 다저스가 스넬을 영입한 가장 중요한 이유일 것"이라고 논평했다.
현지 언론은 다저스가 2025년 스넬, 야마모토, 타일러 글래스노우, 오타니, 토니 곤솔린, 보비 밀러의 6선발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전망한다.
재활 중인 클레이턴 커쇼, 더스틴 메이 등도 2025시즌 다저스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