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꿈 마침내 이룬 조현우 "저도 누군가의 '꿈'이 됐으면"

뉴스포럼

MVP 꿈 마침내 이룬 조현우 "저도 누군가의 '꿈'이 됐으면"

빅스포츠 0 160 2024.11.30 00:20
최송아기자

"힘든 환경 속 축구하는 선수들 돕고파"…상금 쾌척 의지 밝혀

소감 말하는 조현우
소감 말하는 조현우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울산HD 조현우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4.11.2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골키퍼로는 16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1 '최고의 별'로 우뚝 선 조현우(울산)는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조현우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상 시상식에서 2024 K리그1 MVP에 오른 뒤 기자회견에서 "이런 상을 받아서 믿기지 않는다. 동료 선수들 덕분에 받았다"면서 "1월부터 매우 바쁜 한 해를 보냈는데 보상을 받은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수문장인 조현우는 올 시즌 전 경기(38경기)에 출전해 40실점 했고, 14경기에서는 무실점을 기록하며 울산 HD의 리그 3연패 달성에 앞장서며 첫 MVP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에도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됐으나 같은 팀 수비수 김영권이 후보로 추천되면서 불발됐던 조현우는 이번 시즌을 치르며 기회가 될 때마다 MVP 수상 욕심을 내보였는데, 마침내 꿈을 이뤘다.

조현우는 "기분이 남다르다. 무대에 나가니까 머리가 하얘지더라"면서 "트로피를 받는 순간의 기분을 또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동기부여가 된다. 축구하면서 잊지 못할 경험"이라며 미소 지었다.

김판곤 감독에게 축하받는 조현우
김판곤 감독에게 축하받는 조현우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울산HD 조현우가 김판곤 감독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4.11.29 [email protected]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에서 골키퍼가 MVP에 오른 건 2008년 이운재(당시 수원·현 베트남 대표팀 GK 코치) 이후 16년 만이자 역대 2번째다.

이에 대해 조현우는 "골키퍼가 관심을 받기 힘든 포지션인데, K리그에 훌륭한 골키퍼가 많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로 인해 대표팀이나 리그에서 골키퍼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상 직후 무대에서 소감을 밝히며 조현우는 상금(1천만원)을 힘든 환경에서 축구하는 선수들을 위해 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현우는 "어린 시절 저는 늘 축구를 좋아했고, 힘든 환경에서 축구만 바라보며 살았던 아이였다. 축구 선수가 돼서 어린 친구들에게 꿈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부는 가족들과도 얘기했던 부분이며,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행복하게 축구하는 친구들을 위해 쓰고 싶다. 생각해오던 일을 상을 받으면서 실천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현우는 "오늘 이 상을 받으며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어서 기쁘고, 누군가가 저를 보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의 꿈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MVP 조현우,
MVP 조현우, '아내와 함께'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울산HD 조현우가 아내에게 입을 맞추고 있다. 2024.11.29 [email protected]

축구 인생 최고의 순간에 조현우는 또 '다음'을 바라봤다.

"내년에 (MVP를) 또 받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좋은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어 "절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면서 "골키퍼 부문 베스트11도 올해 8회 연속으로 받았는데, 9회, 10회를 목표로 삼고 최선을 다해 팬들께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라면 큰 해외 무대를 항상 생각할 테고 저도 그랬지만, 울산이 저를 많이 사랑해준다는 느낌을 받아서 매일 행복하게 가족들과 지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울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애처가'로 소문난 그는 아내 이희영 씨를 비롯해 가족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고 표현했다.

조현우는 "와이프가 항상 제게 '건방 떨지 말고 겸손하라'는 강한 메시지를 많이 준다. 가족은 제게 없어서 안 되는, 큰 힘이 되는 존재"라며 "앞으로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며 축구를 열심히,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5361 대전 하늘 밝힐 프로야구 별들 총집결…올스타전 12일 개최 야구 12:21 1
35360 안첼로티 감독, 세금 누락으로 '징역 1년·벌금 6억2천만원' 축구 12:21 1
35359 EPL 토트넘, 윙어 쿠두스 영입에 합의…"이적료 1천27억원" 축구 12:21 1
35358 'VNL 1승 8패' 한국 여자배구, 최하위로 추락…강등 면할까 농구&배구 12:21 2
35357 42일 만에 K리그1 돌아오는 울산…12일 안방서 대구와 격돌 축구 12:21 1
35356 [프로야구전반기] ③역대급 투고타저 시즌…피치 클록 도입에 경기 시간 단축 야구 12:21 2
35355 [프로야구전반기] ②폰세, 압도적 구위로 마운드 평정…타자 히트상품은 안현민 야구 12:21 1
35354 창녕군, 폭염에 오전 11시 30분∼오후 4시 파크골프장 이용 제한 골프 12:21 1
35353 제네시스, 2030년까지 스코티시오픈 타이틀 스폰서십 연장 골프 12:20 2
35352 K리그도 VAR 판독 결과 장내 방송한다…8월 정식 도입 추진 축구 12:20 1
35351 프로야구 SSG, 혹서기 대비 안전 교육 프로야구 SSG, 혹서기 온열질환 대응 강화·휴게 공간 확대 야구 12:20 0
35350 이승민 발달장애 프로골퍼 이승민, US어댑티브 오픈 준우승 골프 12:20 0
35349 팬들에게 인사하는 한화 선수들 [프로야구전반기] ①한화 돌풍에 엘롯기 선전…사상 최다 1천200만 관중 유력 야구 12:20 0
35348 오구쓰 레나 여자축구 수원FC 위민, 일본 출신 측면 자원 오쿠쓰 레나 영입 축구 12:20 0
35347 폴란드전에 나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한국 여자배구, VNL 3주차 첫판서 폴란드에 패배…최하위로 추락(종합) 농구&배구 12:20 0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