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이병근 감독 대신 최성용 수석코치가 당분간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을 지휘한다.
수원 구단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분간 선수단은 최성용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 계획"이라면서 "위기 극복을 최우선으로 삼아 팀을 본 궤도에 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행은 수원과 인연이 깊은 지도자다.
현역 시절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전성기를 수원에서 보내며 구단의 K리그, 대한축구협회 FA컵, 리그컵 등 우승에 기여했다.
지도자가 된 뒤에는 2013년 수원에 돌아와 2018년까지 서정원 감독(현 청두 룽청 감독)을 보좌했다.
이어 지난해 부임한 이병근 감독 사단의 일원으로 수원에 복귀, 수석코치를 맡다가 위기에 빠진 수원의 '소방수'로 나서게 됐다.
전날 언론 보도로 이 감독의 경질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수원 구단은 이날 공식적으로 이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구단은 "성적 부진에 대해 책임을 물어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 이병근 감독에게 감사하고, 또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 사퇴에 대해 구단 역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수원답지 않은 모습에 실망한 팬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조만간 성적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는 쇄신안을 수립해 뼈를 깎는 변화를 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프로축구계에서 구단이 사령탑과의 결별을 발표할 때 '경질'이라는 표현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수원은 올 시즌 7경기(2무 5패) 무승에 허덕이며 K리그1 12개 팀 중 최하위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