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가 유럽 선진 리그를 모태로 한 재단법인 'K리그 어시스트'를 출범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략사업팀 정성 프로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재단 출범은 연맹이 이 정도로 사회 공헌 활동에 관심이 있고, 이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프로는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운영하는 재단을 참고해 꾸렸다"며 "재단의 존재 자체가 상징적이다. 앞으로는 관련 예산도 사회 공헌을 목적으로 한 사업에만 한정해서 쓰게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맹은 지난 7일 재단법인 K리그 어시스트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재단법인 설립은 K리그의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구심점을 마련하고 기부금을 유치해 사업 확대·전문성 확충을 꾀하려는 게 목적이다.
연맹은 허가관청 설립인가를 거쳐 설립등기를 마친 후 다음 달에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정 프로는 "2019, 2020년부터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그간 연맹이 따로 기부금을 받을 통로도 없었다"며 "다른 기관이 중간에 끼지 못하면 진행이 안 됐다. 기회를 놓친 적도 많아 이번에 재단을 설립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단과 협업도 늘리려고 한다. 다른 리그 사례를 보니 리그가 벌이는 판에 구단들이 참여하고, 리그는 구단에 지원하는 형태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993년 설립된 라리가 재단은 리그 전 구단과 협업해 지적 장애인팀으로 꾸려진 별도 리그를 운영 중이라고 연맹은 전했다.
분데스리가도 인종, 종교, 장애 여부와 무관하게 아동에게 축구를 접할 평등한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2008년 재단을 출범했고, EPL도 2010년부터 재단을 통해 지역사회와 풀뿌리 축구를 지원 중이다.
K리그 어시스트 역시 '모두가 마음껏 축구를 즐기자'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이 재단은 프로연맹이 진행해온 이동 약자 접근 환경 개선 캠페인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 유소년 멘토링 프로그램 'K리그 드림어시스트' 등을 모두 관할하게 된다.
연맹 임직원과 심판, 경기위원, 심판위원 등 연맹 구성원들도 매월 급여의 1%를 기부하는 캠페인을 실시 중인데, 앞으로는 이런 기부 활동도 재단으로 일임해 관리한다.
정 프로는 "당장의 목표는 연맹 차원에서 추진해온 기존의 사회공헌 사업들을 이어서 관리하는 거다. 올해 8억원 정도가 관련 예산으로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