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10만 달러)이 20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우즈(파72·6천824야드)에서 열린다.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는 총 5개로 구성되며 이 대회를 시작으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7월 US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 8월 AIG 여자오픈으로 이어진다.
셰브론 챔피언십은 2021년까지 ANA 인스피레이션이라는 명칭으로 열린 대회로 지난해 타이틀 스폰서가 바뀌면서 대회 이름도 변경됐고, 올해는 개최 시기와 장소까지 모두 바꿨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해마다 4월 첫 주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됐다.
대회가 끝나면 우승자가 캐디 등과 함께 코스 내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가 유명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대회 장소가 미국 텍사스주로 바뀌었고, 개최 시기도 4월 하순으로 늦췄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해 '호수의 여인'이 됐던 유소연은 "역사가 있는 코스에서 열리던 대회 장소가 바뀌어 아쉬운 마음이 있다"면서도 "그래도 새 타이틀 스폰서가 앞으로 새 전통을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하고, 그런 대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맞아 세계 랭킹 20위 이내가 전원 출전하는 등 정상급 선수들이 거의 빠짐없이 나온다.
세계 랭킹 1∼3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 넬리 코다(미국), 고진영의 경쟁이 이번 대회에서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결혼 후 첫 메이저 대회를 앞둔 리디아 고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이 대회 패권 탈환에 도전한다. 코다는 2021년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이은 메이저 2승을 노린다.
지난해 하반기 손목 부상으로 고전하다가 3월 LPGA 투어 HSBC 월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반등에 성공한 고진영은 2019년 이 대회와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끊긴 메이저 우승으로 투어 15승째를 장식할 태세다.
LPGA 투어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에서 따낸 전인지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전인지는 2015년 US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며 이 대회 또는 AIG 여자오픈 타이틀을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가 된다.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AIG 여자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기회를 놓친 전인지가 올해 첫 메이저 대회에서 다시 '메이저 퀸'이 될지 관심사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한국 선수로는 박인비가 유일하게 달성한 기록이다.
김효주가 우승하면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2승을 달성할 수 있다.
이들 세 명 외에 한국 선수로는 유소연, 김아림, 이정은, 김세영, 박성현, 지은희, 최혜진, 안나린, 최운정, 양희영, 신지은, 유해란, 이미향 등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들은 이 대회에서 2017년 유소연, 2019년 고진영, 2020년 이미림 등 4년 사이에 세 명이 우승했고, 2021년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지난해에는 제니퍼 컵초(미국)가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