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축구 팬들은 과연 다음 시즌에도 손흥민(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UCL·유로파리그·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 나설 클럽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EPL에서 상위 1∼4위 팀은 UCL 본선에 직행하고, 5위 팀과 FA컵 우승팀은 유로파리그, 리그컵 우승팀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출전권을 얻는다.
31라운드까지 치러진 EPL에서 아스널(승점 74)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승점 70)가 1, 2위를 질주하는 가운데 3위 자리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승점 59)가 치고 올라왔고, 뉴캐슬(승점 56)과 토트넘(승점 53)이 4, 5위에 자리했다.
이들 상위권 팀 중에서 최근 눈에 띄는 팀은 '전통의 강호' 맨유다.
맨유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18위 노팅엄 포레스트와 2022-203 EPL 31라운드 원정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안토니의 맹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3연승의 신바람을 낸 맨유는 31라운드에서 패한 뉴캐슬을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미 아스널과 맨시티가 사실상 다음 시즌 UCL 출전권 2장을 확보한 상황에서 이제 맨유-뉴캐슬-토트넘이 나머지 2장의 향방을 놓고 치열한 '승점 전쟁'을 펼치게 됐다.
맨유의 행보를 가장 부러워하는 팀은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3위를 달리다가 14라운드부터 4위와 5위를 오가며 좀처럼 상승세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울버햄프턴과 26라운드에서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이후 2승 2무의 상승세로 4위를 유지했지만 지난 16일 중하위권의 본머스와 치른 31라운드에서 2-3으로 패해 5위로 떨어졌다.
토트넘은 8경기를 남기고 뉴캐슬(4위)→맨유(3위)→리버풀(8위)→크리스털 팰리스(12위)→애스턴 빌라(6위)→브렌트퍼드(9위)→리즈(16위)와 차례로 맞붙는다.
8경기 가운데 5경기 상대가 '톱10'에 포함돼 쉽지 않은 여정이다.
특히 오는 23일 뉴캐슬전과 28일 맨유전은 사실상 이번 시즌 EP '톱4' 잔류의 가능성을 결정하는 무대다.
(서울=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EPL)가 트위터를 통해 EPL 100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토트넘)을 축하했다. 손흥민은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2022-2023 EPL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0골을 기록한 바 있다. 사진은 EPL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손흥민 축하 게시글. 2023.4.9 [프리미어리그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토트넘의 약점은 뉴캐슬과 맨유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토트넘은 남은 8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야 다음 시즌 UCL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 맨유는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을 위한 다양한 '꽃놀이패'를 가지고 있다.
이번 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으로 일단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맨유가 만약 이번 시즌 EPL에서 4위 안에 포함되면 유럽클럽대항전 티켓 분배에 약간의 변동이 생긴다.
맨유가 1∼4위 안에 들면 유로파리그 티켓은 기존대로 5위와 FA컵 우승팀에 가고, 6위 팀이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출전권을 얻는다.
맨유는 특히 이번 시즌 FA컵에선 4강, 유로파리그에서는 8강까지 진출한 상태다. 두 대회 우승 여부에 따라서도 유럽클럽대항전 티켓 배분에 조금씩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맨유든, 뉴캐슬이든, 토트넘이든 EPL 역전 우승은 이미 물 건너간 상태에서 3, 4위 자리를 확보해 UCL 티켓을 따내는 게 최고의 목표다.
국내 팬들은 EPL 무대에서 개인 통산 100호골을 돌파한 손흥민이 남은 8경기에서 더 많은 골을 넣어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면서 토트넘을 두 시즌 연속 UCL 본선 무대로 올려놓는 장면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