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 이병근 감독이 올 시즌 개막 7경기 무승의 책임을 떠안고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수원 구단은 17일 "오늘 오후 이병근 감독과 클럽하우스에서 면담을 통해 경질을 통보했다"라며 "이번 주말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지휘할 감독 대행은 내부 협의를 거쳐 18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은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전부터 '승격팀' 광주FC에 0-1로 완패하면서 불길하게 출발했다.
2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1-1로 비긴 수원은 이후 수원FC(1-2패), 대전하나시티즌(1-3패), 강원FC(1-1무)와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팬들의 원성을 샀다.
수원은 6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에 1-2로 패한 뒤 7라운드 상대인 제주 유나이티드에도 2-3으로 무너지며 개막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의 부진에 빠졌다.
결국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에서 구단은 오는 22일 8라운드에서 예정된 맞수 서울과 대결을 앞두고 사령탑 경질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병근 감독은 수원의 레전드 출신 지도자다.
1996년 수원에 입단한 이 감독은 2006년 대구로 이적한 뒤 2007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 감독은 2013년 수원에서 코치를 시작으로 수석 코치와 감독 대행을 거친 뒤 2019년 대구로 자리를 옮겨 다시 수석 코치와 감독 대행, 감독을 역임했다. 대구에서 2021년 K리그1 3위까지 팀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4월 18일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0위에 그친 뒤 FC안양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으로 팀의 1부 리그 잔류를 지켜냈지만, 이번 시즌 초반 부진의 골이 깊어지며 결국 팀을 맡은 지 1년 만에 경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