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지금 아스널에 필요한 것은 우승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19년 만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향해 전진하던 아스널의 행보에 먹구름이 꼈다.
아스널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 2022-2023 EPL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둔 아스널(승점 74)은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70)와 승점 차가 4가 됐다.
앞으로 치를 2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가 뒤바뀔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격차다.
아스널은 최근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2003-2004시즌 이후 19년 만의 EPL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불길한 것은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의 형태다.
아스널은 공교롭게도 직전 리버풀전에 이어 이번 웨스트햄전까지 모두 2-0으로 앞서다 2-2로 비겼다. 승점 6을 따낼 수 있던 경기에서 승점 2만 챙긴 셈이다.
앞선 2경기를 모두 이겼다면 맨시티와 격차를 승점 8까지 벌릴 수 있었지만, 무승부에 그치며 맨시티의 맹추격에 압박을 느끼는 상황에 몰렸다.
이날 웨스트햄을 상대로 아스널은 전반 7분 만에 벤 화이트의 도움에 의한 가브리에우 제주스의 선제골로 쉽게 경기를 풀었다. 전반 10분에는 마르틴 외데고르의 빠른 추가골까지 이어지며 승리를 자신했다.
전반 35분 페널티킥으로 추격골을 허용한 아스널은 후반 7분 상대 핸드볼로 따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부요카 사카의 실축으로 도망갈 기회를 놓쳤다.
결국 아스널은 후반 9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웨스트햄의 재러드 보언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아스널은 지난 9일 리버풀과 30라운드 원정에서도 먼저 2골을 넣은 뒤 2실점 하며 2-2로 비겼다. 리버풀이 후반 9분 따낸 페널티킥을 무함마드 살라흐가 실축하지 않았다면 질 뻔한 경기였다.
웨스트햄전을 마친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BBC와 인터뷰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다. 또 한 번 멋지게 시작했지만 결국 목표를 잃고 말았다"라며 " 3∼4골을 목표로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최근 2경기 연속 2골 차로 앞서다 무승부에 그친 아스널의 상황에 대해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출신의 매슈 업슨은 B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금 아스널에 중요한 것은 우승을 향한 의심을 품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아르테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에게 의기소침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며 "정신력을 유지하면서 우승을 향한 믿음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