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3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7회초 1사에서 나승엽이 솔로 홈런을 치고 홈인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11.13 [email protected]
(타이베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기대했던 승리는 얻지 못했어도,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은 고개 숙이지 않았다.
나승엽은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팀이 2-6으로 끌려가던 7회 대타 홈런으로 손맛을 봤다.
나승엽의 홈런에도 한국은 3-6으로 패했고, 나승엽은 구장을 빠져나가다가 한국 취재진과 만나 짧게 소감을 전했다.
그는 "결과는 아쉬워도,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남은 경기는 다 이겨서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도쿄에 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나승엽은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휘집(NC 다이노스) 타석에 대타로 나갔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3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7회초 1사에서 나승엽이 솔로 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2024.11.13 [email protected]
1스트라이크에서 대만 투수 전관웨이의 속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펜스 상단 노란색 선에 맞고 구장에 다시 들어온 나승엽의 타구를 두고 1루심은 홈런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그 사이 나승엽은 2루까지 갔고, 우리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2분간 판독한 결과 홈런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나승엽은 "넘어갈 줄 몰랐다. 영상을 봤는데, 애매하게 안 넘어간 것 같기도 했다. 홈런을 쳤지만, 팀이 져서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날 타이베이돔을 가득 채운 대만 팬들은 일방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3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7회초 1사에서 나승엽이 솔로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4.11.13 [email protected]
최지민(KIA 타이거즈)이 투구로 대만 타자를 맞힌 뒤 마운드를 내려가자 엄청난 야유를 쏟아내기도 했다.
나승엽은 "응원은 신경 안 썼다. 저희 홈(부산 사직구장)에서 하면 훨씬 소리가 크다"면서 "그것 때문에 긴장하지는 않았다"고 돌아봤다.
"대타가 정말 힘든 포지션이다. 어떻게든 살아 나가려고 했다"고 말한 나승엽은 14일 쿠바전은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쿠바전 타선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나승엽은 홈런을 쳤으니 고민해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승엽은 "패배는 잊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쿠바전에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