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과 선수들이 12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홍명보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패스게임을 하고 있다.
이날 대표팀은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해외파가 모두 쿠웨이트에 도착하면서 완전체로 첫 훈련을 했다. 2024.11.13 [email protected]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경기 하루 전까지 선발 출전 선수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12일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을 이틀 앞두고 훈련이 펼쳐진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축구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 보며 '베일 속 선발 명단'을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훈련 모습을 보면 대충 선발 출전 선수들의 윤곽이 나왔는데,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서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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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팀 내 경쟁의식'을 강조하는 홍 감독의 대표팀 운영 기조에 딱 들어맞는 상황이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되고 나서 9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2차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태극전사 조련에 나섰다.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힘겹게 첫 경기를 치른 홍 감독은 오만과 2차전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첫 승전고를 울렸다.
이어 지난 10월 치러진 월드컵 3차 예선 3~4차전에서 요르단(2-0승)과 이라크(3-2승)를 차례로 꺾고 3연승의 기쁨도 맛봤다.
이런 가운데 홍 감독은 월드컵 3차 예선 동안 대표팀에 '젊은피 수혈'을 시도했다.
앞으로 2년 남은 월드컵 본선 때까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홍 감독의 복안이다.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배준호가 12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13 [email protected]
1~2차전에선 토트넘(잉글랜드) 이적이 확정된 양민혁(강원)을 선발했고, 3~4차전에선 배준호(스토크시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오현규(헹크)를 호출하며 공격진에 '신구 경쟁'을 유도했다.
배준호는 3~4차전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고, 오세훈과 오현규는 이라크전에서 나란히 골맛을 봤다.
홍 감독은 중동 원정 2연전으로 치러지는 월드컵 3차 예선 5~6차전에는 미드필더 이현주(하노버), 풀백 이태석(포항) 등을 선발하며 공격진을 넘어 후방 자원에도 '팀 내 경쟁'을 불러일으켰다.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 대표팀에 잇달아 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훈련에서도 포지션별 '신구 경쟁'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게 됐다.
이 때문에 대표팀 관계자들도 누구에게 '선발 베스트 11'의 기회가 주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선발 선수 고착화'의 부작용을 강하게 주장했다.
(용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라크의 경기.
오현규가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4.10.15 [email protected]
그는 "대표팀의 선발 출전 선수가 고착화하면 안 된다"라며 ''나는 언제든 대표팀에 합류해도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대표팀의 경쟁력은 사라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감독은 특히 "새로운 선수가 들어와서 잘하면, 기존 선수는 언제든 벤치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 대표팀에 들어오는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메워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기존 선수들을 따라잡기는 어려운 일인데, 어벙하게 지내다 소집이 끝나면 분명 후회하게 된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좋은 모습을 어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