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지난달 세상을 떠난 미국프로야구의 안타왕 피트 로즈가 마침내 자신의 홈구장을 방문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는 11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로즈를 추모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로즈의 등번호 14번을 기리며 14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는 추적추적 비가 내렸지만, 오전 4시부터 수천 명의 팬이 경기장을 방문해 로즈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날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는 로즈의 유골함과 함께 각종 기념품이 전시됐고 현역 시절 활약상도 동영상으로 재생됐다.
또 경기장 밖에 세워진 로즈의 동상에는 수많은 팬이 헌화하며 그를 추모했다.
로즈는 1963년부터 1986년까지 24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천562경기에서 4천256안타를 쳤다.
경기 출장과 안타 모두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17번 차례 올스타에 뽑힌 그는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며 내셔널리그(NL)와 월드시리즈에서 한 차례씩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러나 로즈는 신시내티 감독 시절 자기 팀을 대상으로 스포츠 도박을 벌인 사실이 발각돼 1989년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추방했다.
이후 로즈는 여러 차례 억울하다며 재심을 요청했으나 끝내 복권 받지 못한 채 지난 1일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신시내티 구단은 내년 5월 14일(현지 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를 '피트 로즈 데이'로 지정해 오후 7시 14분 시구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