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이정후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주말 3연전을 모두 잡았다.
키움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키움은 7승 6패로 승패 마진을 흑자로 전환하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0의 행진으로 이어진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건 이정후다.
연장 10회 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이정후는 김대유의 6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이정후의 시즌 2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홈런이다.
양 팀 선발 투수는 눈부신 호투를 펼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키움 선발 최원태는 KIA 타선을 8이닝 동안 82개의 공으로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2018년 4월 18일 고척 NC 다이노스전(9이닝 1실점 완투패) 이후 1천824일 만의 8이닝 투구다.
최원태는 한 이닝에 주자를 한 차례도 두 번 이상 내보내지 않는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50㎞ 투심 패스트볼과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공을 공격적으로 던져 투구 수를 절약하며 이닝을 지워 나갔지만,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는 얻지 못했다.
프로 통산 160승에 도전했던 KIA 선발 양현종의 7이닝 무실점 호투도 빛을 보지 못했다.
104개를 던진 양현종은 안타 3개와 볼넷 3개로 키움 타선을 묶었고, 삼진은 9개를 빼앗았다.
양현종이 7이닝 이상 투구해 무실점 경기를 펼친 건 2020년 10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8이닝 무실점) 이후 910일 만이다.
키움 외야수 이용규는 6회 양현종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내 역대 11번째 1천 볼넷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