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초청 선수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연장전에서 기회를 놓친 성유진은 좋은 경험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성유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을 마치고 현지 인터뷰에서 "나를 잘 알린 것 같고, 굉장한 경험이었다"며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꼭 우승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유진은 이날까지 이어진 롯데 챔피언십 4라운드까지 12언더파 276타로 그레이스 김(호주), 류위(중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을 치른 끝에 그레이스 김에게 우승을 내줬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성유진은 지난해 롯데오픈 우승으로 초청받아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1라운드 3위로 선전한 데 이어 2∼3라운드에선 선두를 달려 '깜작 우승'에 도전했다.
그가 우승했다면 지난해 8월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의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이후 8개월 만에 LPGA 투어 비회원으로 챔피언에 오르고, 2013년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후 약 10년 만에 '초청 선수 우승자'가 될 수 있었다.
특히 우승하면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게 돼 그에겐 미국 무대 직행의 기회이기도 했다.
최종 라운드 내내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던 성유진은 18번 홀(파5) 버디로 연장전에 합류했지만, 같은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세 번째 샷 실수 여파로 보기를 적어내 우승과 멀어졌다.
성유진은 "연장전까지 갈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 버디를 잡지 않으면 이기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고 되짚었다.
우승은 놓쳤으나 큰 무대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경쟁력을 확인한 그는 "롯데가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좋은 기회로 LPGA 투어 대회를 뛸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며 "다음에 또 불러주신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말 재미있었고, 내 골프 인생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그는 "톱 랭커처럼 경기하며 스윙이나 마음가짐 등 모든 면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어질 KLPGA 투어 경기에 도움이 될 거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