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짜릿한 연장전 우승을 차지하며 '공동 다승왕'에 오른 마다솜은 더 단단해진 모습을 예고하며 '메이저 챔프'를 다음 목표로 밝혔다.
마다솜은 10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시즌이 끝나서 좋고, 우승해서 좋고, 마냥 좋다"며 활짝 웃었다.
마다솜은 이날 3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 이동은과 동타를 이룬 뒤 2차 연장전에서 버디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지난주 S오일 챔피언십에 이은 그의 올해 세 번째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이다.
이 우승으로 마다솜은 이예원, 박현경, 박지영, 배소현과 3승으로 시즌 '공동 다승왕'에도 올랐다.
이번 대회를 1오버파 공동 34위로 시작한 마다솜은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공동 16위로 올라서더니, 이날 5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가 되고 우승까지 진격했다.
마다솜은 "어제 경기를 마치고 스코어를 보니 한 타 차로 톱10 진입이 오가는 촘촘한 상황이라 끝까지 최대한 버디를 해서 순위를 올려보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우승까지 했다"며 미소 지었다.
2차 연장전에서 약 15.5m 버디 퍼트를 넣어 이동은을 따돌린 그는 "정규 18번 홀에서 퍼트할 때와 같은 라인이라서 그때 결과를 떠올리며 좀 더 자신 있게 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승 생각은 딱히 하지 않았다. 평소에 '될 놈은 된다'는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제가 될 만한 사람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가 되려고 프로 전향을 미뤄 23세인 2022시즌 KLPGA 투어에 데뷔한 마다솜은 지난해 9월 OK금융그룹 읏맨오픈에서 첫 승을 달성했으나 이번 시즌에서는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도 상위권 성적을 거의 내지 못했다.
하지만 9월 말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11언더파를 몰아치며 시즌 첫 승을 이루더니 시즌 마지막 2개 대회 연속 연장전 승리로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했다.
마다솜은 "하나금융그룹 대회부터 티샷이 페어웨이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전에 잘되지 않을 때 쇼트게임이나 아이언 샷 등 트러블 상황의 능력치가 올랐는데, 티샷까지 잘되니 좋은 성적이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다면, 남들보다 늦게까지 하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선수 생활을 해왔다. 제가 롱런한다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기에 불안하거나 다른 사람을 부러워한다거나 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엔 경험치를 더 쌓고 노련해져서 더 단단해지고 싶다"는 마다솜은 "메이저대회 우승이 아직 없어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올해 초부터 고생한 것이 티샷 때문이라서 티샷의 탄도를 높이고 치기 쉬운 쪽으로 신경 쓰며 동계 훈련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