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새크라멘토 킹스가 17년 만에 밟은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상대로 기념비적 승리를 챙겼다.
새크라멘토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골든1 센터에서 열린 2022-2023시즌 NBA PO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7전 4승제) 1차전 홈 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를 접전 끝에 126-123으로 물리쳤다.
이 경기는 올 시즌 정규리그를 3위(48승 34패)로 마친 새크라멘토가 17년 만에 치른 PO 경기다.
2005-2006시즌 PO 1라운드 4차전이 펼쳐진 2006년 5월 1일에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이긴 게 새크라멘토의 마지막 PO 승리였다.
이후 5, 6차전을 내리 져 1라운드에서 탈락한 새크라멘토는 2006-200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6시즌 연속으로 PO에 오르지 못했다.
디에런 폭스가 PO 데뷔전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8점을 폭발하며 새크라멘토에 17년 만의 승리를 안겼다.
벤치에서 출격한 말리크 몽크도 자유투 14개를 모두 성공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32점을 퍼부었다.
도만타스 사보니스는 필드골 성공률이 29.4%에 그치며 고전했지만, 공격리바운드 5개를 포함해 리바운드 16개를 챙기며 골밑을 지켰다.
모처럼 PO를 밟은 새크라멘토는 공격리바운드 17개를 따내는 등 투지를 보이며 골든스테이트에 제공권(총 리바운드 51-41)에서 앞섰다.
서부 6위(44승 38패)로 PO에 나선 골든스테이트는 3점 16개를 터뜨리며 외곽포로 맞섰다.
간판 스테픈 커리가 혼자 3점 6방을 터뜨리며 30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다.
클레이 톰프슨 역시 3점 5개를 보태며 21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 종료 3분여 전 두 자릿수 점수 차를 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듯했다.
그러자 트레이 라일스가 3분 만에 10점을 몰아치며 한 점 차를 만들었고, 몽크의 레이업 득점으로 쿼터 종료 직전 91-90으로 새크라멘토가 역전을 이뤘다.
가족 문제로 정규리그 후반기를 결장한 앤드루 위긴스가 복귀하며 PO부터 작년 우승 당시 전력을 복원한 골든스테이트는 승부처에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다.
4쿼터 중반부터 3분 만에 커리와 톰프슨이 3점 4방을 합작하며 골든스테이트가 114-112로 재역전하자, 폭스도 맞불 3점을 넣었고 사보니스가 결정적인 덩크슛을 작렬하며 새크라멘토가 종료 3분 전 5점 차로 달아났다.
커리가 연속 5득점을 올리며 종료 48초 전 1점 차 추격을 이끌었지만, 종료 10초 전 위긴스가 코너에서 던진 회심의 3점이 림을 외면하며 결국 골든스테이트가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두 팀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동부 콘퍼런스에서는 정규리그 5위(47승 35패) 뉴욕 닉스가 4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51승 31패)를 원정에서 101-97로 물리쳤다.
클리블랜드의 도너번 미첼이 38점을 폭발했지만, 제일런 브런슨·줄리어스 랜들·조시 하트가 각각 27·19·17점을 보탠 뉴욕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동부 2위 보스턴 셀틱스(57승 25패)는 8위 애틀랜타 호크스(41승 41패)를 112-99, 3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54승 28패)는 6위 브루클린 네츠(45승 37패)를 121-101로 넉넉하게 꺾고 먼저 웃었다.
[16일 NBA 플레이오프 전적]
▲ 동부 콘퍼런스 1라운드
보스턴(1승) 112-99 애틀랜타(1패)
필라델피아(1승) 121-101 브루클린(1패)
뉴욕(1승) 101-97 클리블랜드(1패)
▲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새크라멘토(1승) 126-123 골든스테이트(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