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와 대전 하나 시티즌의 경기. 추가골을 넣은 대전 이현식이 환호하고 있다. 2023.4.16 [email protected]
(서울·대전=연합뉴스) 이영호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승격팀' 대전하나시티즌이 특유의 홈 강세를 자랑하며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의 개막 7연승을 막아냈다.
대전은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을 2-1로 물리쳤다.
울산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아울러 처음으로 2골 이상 실점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울산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6승 무패로 승점 18을 쌓아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도 이겼다면 수원 삼성(1998년)과 성남FC(2003년)가 보유한 K리그 개막 최다 연승 기록(7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경기 전 "안방에서 상대 개막 7연승을 막겠다"고 한 이민성 감독의 호언장담처럼 20년 만의 기록 달성을 노린 울산의 도전은 대전의 '홈 강세'에 막혔다.
1, 2부리그를 통틀어 대전은 최근 홈에서 치른 34경기에서 23승 10무 1패를 기록 중이다.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와 대전 하나 시티즌의 경기. 동점골을 넣은 울산 루빅손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4.16 [email protected]
8년 만에 밟은 1부 무대에서도 네 차례 홈 경기에서 3승 1무로 패배가 없다.
지난해 8월 FC안양에 2-3으로 진 후 10경기에서 7승 3무를 기록 중이다.
대어를 낚으며 승점 3을 챙긴 대전(4승 2무 1패·승점 14)은 3위로 올라섰다.
울산은 선두를 지켰지만, 승점을 챙기지 못해 2위 포항 스틸러스(4승 3무·승점 15)와 승점 차가 3으로 줄었다.
대전이 오랫동안 K리그2에서 머물다 이번 시즌 승격한 터라 울산과 K리그1에서 맞붙은 것은 2015년 10월 4일 홈 경기(0-0 무) 이후 약 8년 만이다.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전방 압박을 시도한 대전은 경기 시작 9분 만에 결실을 봤다.
이현식이 끈질기게 달라붙어 설영우에게 공을 탈취한 후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뛰어들던 이진현에게 패스했고, 이진현이 그대로 왼발로 감아 차 골대 반대편 하단을 정확히 찔렀다.
울산은 9분 만에 반격했다.
전반 17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김민혁이 1분 만에 루빅손을 향해 절묘한 롱패스를 전달했다.
페널티아크로 뛰던 루빅손이 가슴으로 공을 떨구면서 수비를 뿌리친 후 왼발로 낮게 깔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와 대전 하나 시티즌의 경기. 선취골을 넣은 대전 이진현이 환호하고 있다. 2023.4.16 [email protected]
시즌 5호 골을 만든 루빅손은 광주FC의 아사니(4골)를 제치고 득점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선제골을 도운 이현식이 전반 추가 시간 직접 득점을 터뜨리며 다시 대전이 앞서갔다.
역습 상황에서 이진현의 슈팅이 같은 팀 티아고의 가슴을 맞고 흘러나오자 이현식이 오른발로 다시 강하게 차 골망을 흔들었다.
만회 골을 노린 울산은 후반 38분부터 3분 동안 조현택, 김민혁, 루빅손이 차례로 페널티지역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날 차두리 국가대표 테크니컬 어드바이저와 마이클 김 코치는 현장을 찾아 양 팀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유럽파 점검을 위해 현지 출장 중이다.
춘천송암스포츠센터에서는 공격수 이정협과 수비수 케빈이 부상으로 빠진 강원FC가 인천 유나이티드에 0-2로 덜미를 잡혔다.
이날 패배로 강원은 최근 2연패와 함께 개막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에 그쳤다.
이번 시즌 개막 7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한 팀은 '꼴찌' 수원 삼성(2무 5패)과 11위 강원, 둘 뿐이다.
반면 원정팀 인천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부진을 씻고 시즌 2승(2무 3패)째를 챙기며 8위로 올라섰다.
하위권 탈출의 '공통 분모'를 갖고 경기에 나선 강원과 인천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인천은 전반 21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제르소가 크로스를 올리자 골대로 쇄도하던 김준엽이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골맛을 보며 앞서 나갔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인천은 후반에 더욱 공세를 올렸다.
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김연수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남긴 인천은 후반 39분 역습에 나선 에르난데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아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DGB대구은행파크에서는 '승격팀' 광주FC가 대구FC와 난타전 끝에 4-3 진땀승을 거뒀다.
6라운드에서 패배를 맛본 광주(4승 3패·승점 12)는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며 5위로 상승한 가운데 대구(승점 6)는 2연패에 빠져 10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광주는 전반 18분 만에 티모가 투입한 크로스를 골 지역 왼쪽 부근에서 김한길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터뜨리면서 쉽기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43분 산드로의 추가골이 터져 전반을 2-0으로 마친 광주는 후반 14분 허율이 골 지역 정면에서 헤더로 득점포에 가담하며 3-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고자기' 대구 고재현의 발끝이 후반에 춤을 췄다.
고재현은 후반 18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슛으로 추격의 시작을 알리더니 후반 33분 멀티골을 완성하며 스코어를 2-3으로 좁혔다.
분위기를 탄 대구는 마침내 후반 36분 에드가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케이타가 골대 정면에서 밀어 넣어 기어코 승부의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광주는 후반 41분 하승운의 결승골로 대구의 추격을 잠재우고 힘겹게 승리를 매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