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주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대회 148번째 출전에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이주미는 16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6천652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이주미는 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친 2위 박현경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억8천만원이다.
2015년 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한 이주미는 이 대회 전까지 정규 투어 147개 대회에 나와 2021년 7월 대보 하우스디오픈 5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148번째 대회에서 정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은 KLPGA 투어에서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안송이가 2019년 11월 237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둔 것이 기록이고 그 뒤를 이어 박소연(2019년 5월 167개 대회), 윤채영(2014년 7월 157개 대회)이 2, 3위 기록 보유자다.
이주미는 2부 투어에서는 2014년 7월 한 차례 우승 기록이 있다.
지난 시즌 상금 순위 58위(1억4천546만원)에 올라 60위까지인 올해 정규 투어 출전권을 힘겹게 지킨 이주미는 이번 대회 2라운드 후 인터뷰에서 "작년 하반기에 시드 걱정이 많아 힘들었다"며 "올해는 상반기에 좋은 성적을 내서 시드 걱정 없이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이주미가 받은 상금 1억8천만원은 지난해 1년 내내 번 상금 1억5천546만원보다 더 많은 액수다.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이주미는 3라운드에는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밀렸다.
또 3라운드 1위에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 공동 2위에 투어 강자인 박민지, 박현경이 포진해 이주미의 역전 우승은 쉽지 않아 보였다.
실제로 이날 박민지와 박현경이 한 번씩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며 우승 경쟁을 달궜으나 이주미가 13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7, 18번 홀 연속 버디로 뒷심을 발휘하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17번 홀(파4) 버디로 당시 2위였던 김민별에게 1타 앞선 단독 1위가 된 이주미는 18번 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홀 1.5m 옆으로 보내 연속 버디를 잡고 우승을 사실상 예약했다.
이주미는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에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서, 우승하면 많이 울 줄 알았는데 아무 생각이 안 난다"며 "16번 홀에서 스코어를 봤는데 갑자기 너무 떨리더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제 최고 성적인 5위 안에만 들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했다"며 "올해 1승을 더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민별, 박민지, 김수지, 이가영, 전예성이 나란히 9언더파 279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 선두였던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박지영은 3타를 잃고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해 정윤지와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