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꿈의 무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가 올해는 두 명의 슈퍼스타 덕에 더 빛난다.
MLB 최고 명문 팀 뉴욕 양키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부터 7전 4승제의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건 1981년 이후 무려 43년 만이다.
다저스와 양키스의 격돌만으로도 뜨거운 이번 월드시리즈는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에런 저지(양키스)의 생애 첫 월드시리즈 대결로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MLB 사무국은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저지와 오타니가 마주 보는 듯한 사진을 올리며 "두 명의 최고 스타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다. 승자는 누구일까"라고 썼다.
미국 언론도 두 스타의 맞대결에 주목한다.
MLB닷컴은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몇 주가 지나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가 확정되지만, 저지와 오타니의 수상이 유력하다"며 "월드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MVP의 대결을 보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저지는 올해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59를 기록했다.
AL 홈런과 타점, OPS는 1위고, 타율은 3위다.
오타니는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 OPS 1.036을 올렸다.
MLB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는 NL 홈런, 타점, OPS 1위의 영예도 누렸다. 타율과 도루는 2위다.
AP통신은 "저지와 오타니가 MVP 수상을 예약했다"며 "1980년 이후 양대 리그 MVP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건 1988년 커크 깁슨(다저스)과 호세 칸세코(오클랜드 애슬레틱스), 2012년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이어 저지와 오타니가 세 번째"라고 전했다.
양대 리그 홈런 1위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건 68년 만이다.
AP통신은 "오타니와 저지 이전에 양대 리그 홈런왕이 월드시리즈에 격돌한 사례는 5번뿐이었다"며 "1921년 베이브 루스와 조지 켈리, 1928년 루스와 짐 보텀리, 1936년 루 게릭과 멜 오트, 1937년 조 디마지오와 오트, 1956년 미키 맨틀과 듀크 스나이더가 정규시즌에서 홈런 1위에 오른 뒤에 월드시리즈에서 경쟁했다"고 밝혔다.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많은 팬이 올해 월드시리즈를 지켜본다"며 "엄청난 스타들이 출전하니 분명히 훌륭한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타니는 2018년 빅리그에 입성해 투타 겸업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저지는 2016년 MLB에 데뷔해 '약물에 오염되지 않은 청정 홈런왕'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타니가 2018∼2023년에는 AL 소속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뛰어, 둘은 AL MVP를 놓고 경쟁하기도 했다.
2021년과 2023년에는 투타에서 맹활약한 오타니가, 2022년에는 AL 신기록인 62홈런을 친 저지가 AL MVP에 올랐다.
오타니가 NL로 떠난 올해에는 저지와 오타니가 나란히 양대 리그 MVP를 수상할 전망이다.
이미 정규시즌 MVP 트로피를 보유한 오타니와 저지는 개인 첫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노린다.
첫 우승을 열망하는 두 스타 플레이어의 맞대결에 MLB 팬들은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