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대의 동업자 정신…"부친상 슬픔딛고 등판한 유영찬 존경해"

뉴스포럼

배정대의 동업자 정신…"부친상 슬픔딛고 등판한 유영찬 존경해"

빅스포츠 0 152 2024.10.09 12:21
하남직기자
인터뷰하는 배정대
인터뷰하는 배정대

(수원=연합뉴스) kt wiz 배정대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리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전쟁과도 같은 포스트시즌(PS)을 치르는 중에도 상대를 예우하는 동업자 정신이 빛난다.

타석과 마운드 위에서는 승리를 위해 싸우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서로를 예우한다.

배정대(29·kt wiz)는 LG 트윈스와 프로야구 2024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이 열리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유영찬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어린 선수지만 존경한다"라고 말했다.

8일 열린 준PO 3차전에서 배정대는 3-6으로 뒤진 9회말 1사 2루에서 LG 마무리 유영찬의 시속 147㎞ 직구를 공략해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유영찬은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에르난데스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 LG는 6-5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9회에 배정대가 유영찬을 상대로 홈런을 쳐서 에르난데스를 등판하게 했다. 무기력하게 끝났으면 타격이 있었을 것"이라며 배정대의 홈런을 '패했지만 kt가 얻은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배정대도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나도 그렇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단기전에서 홈런을 치는 건 짜릿하지만, 배정대는 경기 뒤 묘한 감정을 느꼈다.

홈런을 친 상대가 유영찬이기 때문이다.

유영찬은 준PO가 열리기 직전에 부친상을 당했고, 준PO 1차전이 열린 5일에 발인을 엄수하고서 팀에 합류했다.

LG 동료들의 위로를 받으며 슬픔을 꾹 누른 유영찬은 2차전과 3차전에 연이어 등판했다.

kt 선수들도 유영찬을 위로했다. 또한, 유영찬을 보며 감동도 받았다.

아쉬워하는 유영찬
아쉬워하는 유영찬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9회말 1사 주자 2루에서 kt 배정대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LG 투수 유영찬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4.10.8 [email protected]

배정대는 "나였다면, 그런 아픔을 딛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유영찬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준PO 1차전을 앞두고 위로의 말을 하고 싶었다. 서로 엇갈려서 유영찬과 대화할 기회를 놓쳤는데, 이렇게라도 유영찬에게 '대단하다,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배정대에게 유영찬에 관해 묻지 않았다.

배정대가 먼저 조심스럽게, 유영찬을 향해 존경심을 표했다. 배정대는 혹시라도 유영찬을 언급하는 게 예의에 어긋나지 않을까 거듭 조심하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고 있지만, 상대를 향한 존경심은 꼭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시작되면 다시 배정대는 kt의 승리를 위해 뛴다.

kt는 5전 3승제의 준PO에서 2패(1승)를 먼저 당했다.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PO에 진출할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에서 19타수 8안타(타율 0.421)로 활약 중인 배정대는 "프로 선수는 매일 성적표를 받는다. 매일 부담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라며 "한 번 패하면 가을 무대에서 탈락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이런 부담감도 극복하는 게 프로의 덕목이다.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출사표를 올렸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5908 방한 앞둔 바르셀로나, 우여곡절 끝 고베와 친선경기서 3-1 승리 축구 00:21 1
35907 [부고] 고영표(프로야구 kt 투수)씨 장인상 야구 00:21 1
35906 5점 뒤집은 저력의 두산…LG전 짜릿한 역전승으로 연패 탈출 야구 00:21 5
35905 '팀 최고령 승리' 두산 고효준이 40대에게…"당신도 할 수 있다" 야구 00:20 2
35904 [프로축구 중간순위] 27일 축구 00:20 2
35903 [프로야구 중간순위] 27일 야구 00:20 4
35902 '린가드 PK 결승골' K리그1 서울, 대전 원정서 신승…3위 맹추격 축구 00:20 2
35901 전준우 2타점 결승 2루타…롯데 5연승-KIA 6연패 '엇갈린 희비'(종합) 야구 00:20 3
35900 [LPGA 최종순위]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골프 00:20 1
35899 [프로축구 강릉전적] 강원 2-2 울산 축구 00:20 2
35898 서울 수비수 김주성 해외 진출 임박…"실패 두려움 없이 도전" 축구 00:20 2
35897 김효주, LPGA 투어 스코틀랜드오픈 준우승…우승은 워드 골프 00:20 2
35896 MLB 이정후, 이틀 연속 멀티 히트…메츠 상대 4타수 3안타 야구 07.27 7
35895 장유빈, LIV 골프 영국 대회 2R 공동 33위…선두는 니만 골프 07.27 13
35894 EPL 아스널, 스웨덴 국가대표 골잡이 요케레스도 영입 축구 07.27 15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