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이 2024 국제축구연맹(FIFA) 콜롬비아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두 경기(1무 1패)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해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메트로폴리타노 데 테초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겼다.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0-1로 패했던 한국(승점 1·골 득실 -1)은 베네수엘라(승점 1·골 득실 -3)와 나란히 1무 1패가 됐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조 3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오는 8일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릴 수 있게 됐다.
24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4개 팀씩 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2위와 조 3위 6개국 중 상위 4개국이 16강에 올라 우승을 다툰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란히 패하면서 16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한국과 베네수엘라는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맞붙었다.
한국은 전반 1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따낸 프리킥을 최한빈(위덕대)이 왼발 슈팅으로 시도한 게 골키퍼 정면을 향하면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베네수엘라 역시 전반 14분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플로리앙헬 아포스톨이 때린 오른발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으며 득점에 이르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21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의 가브리엘 곤살레스에게 실점했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오르면서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전반 28분 역습에 나선 왼쪽 날개 박수정(울산과학대)이 단독 드리블 직후 페널티아크 왼쪽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 중거리포가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며 '골대 불운'의 쓴맛을 봤다.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한국은 2분 뒤 왼쪽 측면으로 돌파한 박수정의 크로스가 골대 정면으로 쇄도한 정다빈(고려대)을 향했지만 발끝이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2분 왼쪽 코너킥 직후 골 지역 오른쪽에 있던 남승은(오산정보고) 발 앞에 공이 떨어졌지만 왼발 슈팅이 빗맞으며 골대로 향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5분 역습에 나선 베네수엘라 공격수 헤네시스 에르난데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강한 슈팅을 골키퍼 우서빈(위덕대)이 몸을 날려 막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좀처럼 득점에 이르지 못한 한국은 후반 26분 김지현(대덕대)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두 번째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한국은 후반 막판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따냈지만 결정력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무승부에 그쳤다.
한편 앞서 열린 D조 경기에서는 독일이 나이지리아를 3-1로 꺾었다.
2연승을 따낸 독일(승점 6)은 8일 예정된 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한 2위 나이지리아 역시 8일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16강 티켓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