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도 거론됐던 셰놀 귀네슈 감독이 네 번째로 튀르키예 프로축구 트라브존스포르 지휘봉을 잡았다.
트라브존스포르는 3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팀의 전설인 귀네슈 감독과 (감독직을 두고)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와 함께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우리 구단의 성공에 관여해온 귀네슈 감독에게 '집에 돌아온 걸 환영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구체적인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년이다.
귀네슈 감독은 튀르키예 대표팀 사령탑으로 2002 한일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한국을 꺾고 튀르키예 축구 역사상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의 위업을 이룬 지도자다.
2007∼2009년 K리그 FC서울을 지휘하기도 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이후 차기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5개월가량 후보를 물색한 끝에 K리그1 울산 HD를 이끌던 홍명보 감독을 최종 선임했다.
1952년생인 귀네슈 감독은 트라브존스포르의 '전설'이다.
트라브존스포르의 홈 경기장 이름도 '셰놀 귀네슈 스타디움'이다.
1972년부터 1987년까지 트라브존스포르의 수문장으로 활약한 귀네슈 감독은 선수로 쉬페르리그에서 6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은퇴 후 트라브존스포르의 코치직을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3년부터 4년간 감독으로서 트라브존스포르를 이끌었다.
2004년 튀르키예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 직후 다시 트라브존스포르 사령탑에 부임했고, 2007년부터 3년간 FC서울을 맡다가 2009년부터 세 번째로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직을 맡았다.
2013년 1월까지 트라브존스포르를 이끌다가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귀네슈 감독은 이후 베식타시와 튀르키예 대표팀 등을 거쳤다.
가장 마지막으로 지도한 팀은 튀르키예 프로팀 베식타시다. 2022년 10월부터 1년간 베식타시를 지휘했다. 2022-2023시즌 베식타시는 23승 9무 4패로 쉬페르리그 3위를 차지했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로 향한 한국 미드필더 홍현석 영입을 타진한 걸로 알려진 트라브존스포르는 2024-2025시즌 시작이 좋지 않다.
개막 후 2경기에서 승리 없이 무승부만 두 차례 챙긴 트라브존스포르는 귀네슈 감독 체제에서 반등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