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맨 오른쪽)가 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오라시오 데라 베가 멕시코 프로야구(LMB) 총재(왼쪽 3번째)를 비롯한 임원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9.4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프로야구(LMB) 사무국이 내년 멕시코 프로야구 출범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과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오라시오 데라 베가 LMB 총재는 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만나 양국 야구리그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비공개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협의에는 가브리엘 메디나 스포츠 디렉터 및 한국계 안토니 임(임성택) 국제협력 이사를 비롯한 LMB 주요 임원과 베라크루스·푸에블라 등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팀 구단주가 함께했다.
LMB 측은 출범(1925년) 100주년을 앞두고 내년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투어 친선경기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KBO 측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데라 베가 총재는 별도로 지난 1일 허 총재와 멕시코시티 홈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며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도입한 '피치 클록'(투구 시간제한)에 대해 설명했다고 LMB 측은 전했다.
LMB는 베이스에 주자가 없는 경우 투수는 12초 안에 투구 동작을 시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기 시간을 줄이려는 목적인데, MLB의 경우엔 사무국이 지난해 투수에게 주자가 없을 땐 15초 이내, 주자 있을 때 20초 이내 공을 던지도록 하는 규칙을 적용했다.
데라 베가 LMB 총재는 "피치 클록을 비롯한 여러 경기 규정 덕분에 이전엔 평균 3시간 20분 넘던 정규이닝(9이닝) 경기가 2시간 40분대로 줄었다"고 강조했다.
LMB 측은 한국의 높은 야구 인기와 프로리그 운영 전반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데라 베가 LMB 총재는 지난 6월 한국을 직접 찾아 허구연 총재를 예방하고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멕시코 프로야구팀은 총 20개다. 북부와 남부 각 10개팀으로 꾸려 리그전을 벌인 뒤 MLB 월드시리즈나 한국시리즈 같은 '세리에 델 레이'(Serie del Rey·왕 시리즈)를 통해 최종 챔피언을 가린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도미니카공화국과 쿠바 등 야구 관심도가 높은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도 KBO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양국 수교 이후 쿠바 측에서는 후안 레이날도 페레스 파르도 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지난 6월 방한하는 등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쿠바 언론 쿠바데바테는 관련 기사에서 "양국 야구팀 경기 등을 통해 쿠바 선수들이 향후 KBO 리그 팀들과 계약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