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재번복 촌극…기계 결함에 KOVO 오판

뉴스포럼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재번복 촌극…기계 결함에 KOVO 오판

빅스포츠 0 115 09.04 00:21
홍규빈기자

신무철 사무총장 "예기치 못한 문제 죄송"

추첨 기계 오류 관련 항의하는 구단 관계자들
추첨 기계 오류 관련 항의하는 구단 관계자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추첨기계 오류가 발생하자 한국배구연맹 및 각 구단 사무국장 등 관계자들이 모여 논의하고 있다. 2024.9.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배구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추첨기 결함과 주최 측 오판이 겹쳐 차질을 빚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2024-2025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열었다.

오후 2시 열린 행사는 7개 구단의 지명 순서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KOVO 관련 규정에 따르면 드래프트 지명 순서는 직전 시즌 최종 순위 역순을 기준으로 추첨에 따라 결정된다.

총 100개의 구슬이 추첨기에 들어가는 가운데 페퍼저축은행 35개, 한국도로공사 30개, IBK기업은행 20개, GS칼텍스 8개, 정관장 4개, 흥국생명 2개, 현대건설 1개를 배정받았다.

GS칼텍스는 재작년 12월 페퍼저축은행과의 트레이드에서 이번 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얻었기 때문에 도합 43개의 구슬을 확보했다.

기계 오류로 수동 추첨하는 신무철 사무총장
기계 오류로 수동 추첨하는 신무철 사무총장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추첨기계 오류가 발생하자 신무철 한국배구연맹 사무총장이 수동으로 추첨하고 있다. 2024.9.3 [email protected]

그런데 구슬 추첨기 작동부터 매끄럽지 못했다.

전원을 켜면 구슬 하나가 바람에 밀려 나와 통로를 따라 내려오는 방식인데, 구슬이 출구 쪽에서 맴돌기만 하고 아래로 내려오질 않았다.

결국 위로 올라온 구슬을 사람이 직접 빼내는 방식으로 추첨이 진행됐다.

이후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이 차례로 뽑히면서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싶었다.

그런데 다른 문제 제기가 타 구단으로부터 나왔다.

직전 순위 추첨에서 뽑힌 구슬을 추첨기에 다시 넣기 전에 다음 추첨이 진행되면서 일부 팀이 불이익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구슬 20개의 IBK기업은행과 1개의 현대건설을 예로 들자면, 100개의 공이 있을 땐 두 팀의 확률은 각각 20%와 1%이지만 99개의 공이 있을 땐 20.20%와 1.01%가 된다.

구슬 개수가 적은 팀일수록 불합리하다고 느낄 여지가 있는 셈이다.

추첨 영상 확인하는 구단 관계자들
추첨 영상 확인하는 구단 관계자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추첨기계 오류가 발생하자 한국배구연맹 및 각 구단 사무국장 등 관계자들이 모여 추첨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2024.9.3 [email protected]

이에 KOVO 측은 오후 2시 30분께 "두 번째 순위 추첨부터는 공이 1개 빠진 채로 기계가 돌아갔기 때문에 확률상의 문제가 있다는 이의를 받아들인다"면서 "두 번째부터 (추첨을) 다시 하는 것으로 결론짓겠다"고 공지했다.

기계 결함에 대해선 "기계 오류로 인해 수동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공이 기계의 목 부분에 올라오면 수동으로 꺼내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른 구단이 항의했고, KOVO는 재논의를 거치더니 15분 뒤 종전 결정을 번복하는 촌극을 빚었다.

구슬이 추첨기에 들어간 뒤 다음 추첨이 진행된 것이 영상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KOVO 측은 오후 2시 45분께 "다시 확인한 결과 확률 문제는 전혀 없었다. 각 구단도 확인했다"면서 "1∼3순위를 인정하고 남은 4∼7순위에 대한 추첨을 진행하겠다"고 재공지했다.

추첨은 5분 뒤 재개됐고 현대건설,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이 차례로 지명권을 얻었다.

드래프트 추첨 기계 오류 관련 논의하는 연맹·구단 관계자들
드래프트 추첨 기계 오류 관련 논의하는 연맹·구단 관계자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추첨기계 오류가 발생하자 한국배구연맹 및 각 구단 사무국장 등 관계자들이 모여 논의하고 있다. 2024.9.3 [email protected]

신무철 KOVO 사무총장은 행사를 마치고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 돼서 죄송하다. 연맹을 대표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2, 3순위 지명권을 날릴뻔했던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다시 뽑지 않길 바랐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다행스럽게 원하는 대로 됐기 때문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떠올렸다.

추첨 기계 오류 사과하는 신무철 사무총장
추첨 기계 오류 사과하는 신무철 사무총장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추첨기계 오류가 발생하자 신무철 한국배구연맹 사무총장이 사과하고 있다. 2024.9.3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0348 대만 승리 일본마저 잡은 대만…한국야구에 2026 WBC부터 실제적 위협 야구 18:20 0
30347 막판 분전으로 투어 카드를 지킨 데이먼. '지옥에서 천당' 데이먼, 막판 분전으로 지킨 PGA 투어카드 골프 18:20 0
30346 [PGA 최종순위] RSM 클래식 골프 12:22 6
30345 미·일 통산 197승 투수 다나카, 연봉 삭감에 라쿠텐과 결별 야구 12:22 6
30344 이재성, 분데스리가 2경기 연속 득점포…친정팀 킬 상대 헤더골 축구 12:22 6
30343 [LPGA 최종순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골프 12:22 6
30342 KT알파쇼핑, 배정대·박영현 선수와 야구 꿈나무 후원금 야구 12:22 6
30341 한국 여자골프, LPGA 투어 2024시즌 3승…13년 만에 최소 승수 골프 12:21 6
30340 이운재, 김상식 감독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 GK 코치로 합류 축구 12:21 6
30339 프로축구 인천 구단주 유정복 시장 "구단 쇄신해 1부 리그 복귀" 축구 12:21 6
30338 맨유, 아모링 감독 데뷔전서 승격팀 입스위치와 1-1 무승부 축구 12:21 6
30337 KBO 수비상 포수 부문 박동원…김혜성·박찬호 2년 연속 수상 야구 12:21 6
30336 KIA 김도영 '트로피 수집' 시작…KBO 시상식 26일 개최 야구 12:21 6
30335 K리그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통합축구 올스타전 30일 개최 축구 12:21 6
30334 EPL 16위로 처진 레스터시티, 쿠퍼 감독과 5개월 만에 결별 축구 12:21 6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