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통산 세 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북한이 아르헨티나와 첫 경기부터 골 폭풍을 일으키며 승리를 따냈다.
북한은 3일(한국시간) 콜롬비아 칼리의 파스쿠알 게레로 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4 FIFA U-20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6-2 대승을 거뒀다.
북한은 6일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U-20 여자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2006·2016년)과 한 차례 준우승(2008년)을 차지한 북한은 2018년 대회(8강)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최가 취소된 2020년 대회에 이어 2022년 열린 대회에도 코로나19를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
6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나선 북한은 첫 경기부터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화끈한 골 잔치를 펼쳤다.
전반 6분 만에 터진 박미령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북한은 4분 뒤 전령정의 추가골이 이어지며 대승을 예고했다.
전반 추가 시간 상대 자책골로 3번째 골 맛을 본 북한은 추가시간 막판 아르헨티나의 키시 누녜스에게 추격골을 내주고 전반을 3-1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북한은 후반전 킥오프 2분 만에 신향의 헤더 득점으로 다시 골 사냥을 시작했다.
후반 28분에는 후방에서 투입된 패스를 이어받은 정금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가슴 트래핑으로 볼을 떨어뜨린 뒤 왼발 발리슛으로 골그물을 흔들었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오른 게 아쉬웠다.
아르헨티나를 몰아친 북한은 후반 3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한 정금의 크로스를 골대 정면으로 쇄도한 최일선이 왼발로 밀어 넣어 5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반격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후반 37분 누녜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득점에 성공하며 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북한은 후반 추가시간 최강련이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아르헨티나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대로 빨려 들어가 쐐기를 박았다.
리성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아르헨티나는 축구가 센 나라다. 여자축구도 무시할 수 없다"라며 "상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두 팀 다 열심히 했다. 모자라는 부분은 복습해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