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개막전에서 공 점유율 71%를 기록하고도 무승부에 그친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진의 무딘 마무리에 쓴소리를 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승격팀 레스터 시티와 2024-2025 EPL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29분 페드로 포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12분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토트넘이 전반 경기를 압도했으나 후반 초중반부터 흐름이 레스터로 넘어가면서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토트넘의 공 점유율은 71%에 달했다. 공 점유율뿐만 아니라 슈팅 수 15-7, 유효슈팅 수 7-3, 코너킥 13-2, 패스 횟수 666-268 등 각종 경기 지표를 모두 압도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이래 특유의 '공격 축구'를 강조해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같은 공격 시도가 다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데 아쉬움을 표했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주 실망스러운 결과다. 전반에 상대를 매우 압도했으나 문전에서 마무리가 정말로 '낭비적'(wasteful)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초반 15∼20분 특히 상대를 압도했으나 (공격이) 낭비적이었다"며 "공격 지역에서 날카로움이 조금 부족했다. 그저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판단이 계속 나왔고, 침착성도 부족했다. 우리 축구가 합당한 보상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은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74골을 넣었다. 20개 팀 가운데 7위로 상위권이지만, 지난 시즌 팀 순위 1∼7위 팀 중에서는 골이 가장 적었다.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96골)와 격차는 22골이나 됐다.
토트넘은 공격진 보강을 위해 지난 시즌 본머스에서 19골을 폭발한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케도 영입했다.
리그 첫 경기부터 선발 스트라이커로 낙점된 솔란케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골 맛을 보지는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솔란케는 잘했다. 팀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며 "몇 번 기회가 왔지만 (골을 넣지 못해 스스로) 실망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다들 좋았지만 결국 경기력이 결과로 나타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작년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팀이 한 단계 올라서서 정상급 팀과 격차를 좁히려면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 축구 간판이자 토트넘의 주장을 맡은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 후반 추가 시간 2분까지 뛰고 히샤를리송과 교체됐다.
득점이나 어시스트는 작성하지 못했고, 슈팅만 1회 기록했다. 유효슈팅은 없었다.
한편, 이날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경합 도중 머리를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간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에 대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당장 많은 정보는 없다. 하지만 일어나서 의사소통을 했다는 점에서는 괜찮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분명한 건 다친 부위가 머리라는 사실이다. 의무팀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