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3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전에서 '단독 후보'로 남아 사실상 개최권을 품에 안은 사우디아라비아가 11개 축구장 신설 계획을 공개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 외신들은 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FIFA에 11개 축구장 신축 계획을 제출했다"라며 "신축되는 11개 축구장 가운데 8개가 리야드에 세워진다. 개막전과 결승전이 치러지는 킹 살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9만2천760명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34 월드컵을 5개 도시의 15개 축구장에서 치르기로 했는데, 이 중 11개를 새로 짓는다.
신축되는 축구장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현재 건설 중인 저탄소 미래 신도시 '네옴(NEOM)'에 세워질 4만6천석 규모의 '네옴 스타디움'이다.
이 축구장은 네옴에서 가장 주목 받는 폭 200m·높이 500m·길이 170km의 거대한 직선형 구조물인 '더 라인'에 지어진다.
2034 월드컵 조별리그, 32강, 16강, 8강전이 예정된 네옴 스타디움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고속 리프트로만 접근할 수 있는 네옴 스타디움은 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 에너지로 운영된다. 무엇보다 해발 350m 절벽에 지어지는 게 눈길을 끈다.
2034 월드컵은 애초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이 유치전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하면서 빠졌고, 호주마저 포기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만 유일하게 월드컵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연말 예정된 FIFA 총회 의결만 거치면 개최국 자격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