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상대 팀 훈련장에 드론을 띄워 엿보다 발각돼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승점 6 삭감' 조처를 받은 캐나다 여자축구대표팀이 부당한 징계라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다.
CAS는 30일(한국시간) "캐나다올림픽위원회와 캐나다축구협회가 FIFA가 캐나다 여자 축구대표팀에 부과한 승점 6 삭감 징계에 대해 항소했다"라며 "하지만 코칭스태프들에게 내려진 자격 정지 1년 징계에 대해선 구제 요청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캐나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22일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뉴질랜드 대표팀 훈련장에 드론을 띄워 정보를 수집하려다가 발각돼 논란이 됐다.
캐나다 대표팀은 이 사건에 연루된 재스민 맨더 수석 코치와 조지프 롬바르디 전력 분석원을 팀에서 제외하고, 버벌리 프리스트먼 감독에게도 직무 정지 조처를 내렸다.
2020 도쿄 대회 우승팀인 캐나다 여자대표팀은 26일 뉴질랜드와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2-1 역전승을 따냈고, 29일 프랑스도 2-1로 꺾으면서 2연승을 내달렸다.
2연승을 따낸 캐나다는 승점 6 삭감으로 승점 0에 그쳐 A조 3위로 8강 진출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FIFA는 '드론 염탐' 파문을 일으킨 캐나다 여자대표팀에 승점 6 삭감과 더불어 프리스트먼 감독과 재스민 맨더 코치, 조지프 롬바르디 전력 분석원에게 1년 자격 정지 징계도 함께 내렸다.
하지만 캐나다올림픽위원회와 캐나다축구협회는 '승점 6 삭감' 징계가 부당하다며 CAS에 항소했다.
다만 코칭스태프 징계에 대해선 항소하지 않았다.
캐나다축구협회는 이에 대해 "징계의 불균형 때문에 항소했다"라며 "선수들이 직접 참여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징계는 공정하지 못하다"라고 항소 이유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