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이 플레이오프(PO)에서 최준용을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전희철 감독은 29일 홈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원주 DB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준용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힐 정도로 SK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최준용은 지난달 1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 막판 머피 할로웨이의 슛을 저지하려다가 왼쪽 발뒤꿈치를 다쳤고, 이후 코트에 서지 못하고 있다.
전희철 감독은 "최준용이 월요일(27일)에 다시 검사받았는데, 아파하던 부위 말고 다른 쪽에 골멍이 남아 있더라"라며 "치료를 해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하니 PO에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규리그는 통증이 있는데 뛰어야 할 필요가 없지만, PO는 통증이 있어도 참고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PO에는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35승 18패로 창원 LG와 공동 2위인 SK의 정규리그 순위는 이날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SK가 단독 2위로 4강 PO에 직행하려면 DB에 반드시 이겨야 하고, 같은 시간 LG가 울산 현대모비스에 패해야 한다.
최준용이 이날도 결장하는 가운데 전희철 감독은 막바지까지 순위 싸움을 이어온 데 대해 허일영과 김선형 등 베테랑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전 감독은 "오늘은 허일영이 프로 데뷔하고 처음으로 54경기를 다 뛰는 날이다.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손뼉을 치라고 했다. 선형이도 데뷔 첫해 외에 풀로 시즌을 소화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준용이가 부상이 많았고, (안) 영준이도 입대한 상황에서 일영이나 선형이가 다쳤으면 승수를 쌓지 못했을 거다. 이 둘이 다치지 않고 버텨줘 마지막까지 2위 싸움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마지막 1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장식한 뒤 운명을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이기고 봐야 한다"는 전 감독은 "오늘 이기면 6라운드 전승을 달성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잘 돼 있다. 오늘은 공격보단 수비에서 압박할 수 있는, 사이드 쪽으로 몰아가는 수비를 펼쳐야 한다. 수비에서 밀어붙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선수들에게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만 잘하면 될 것 같다. 다른 것은 하늘의 뜻에 맡기고, LG의 결과는 신경 쓰지 않겠다. 3위가 되더라도 (6강 PO) 3경기 더 하고 올라가면 된다. 마음은 편하게 먹겠다"면서도 "오늘은 정말 중요한 경기고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