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4년 만에 남자배구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을 정조준했다.
최 감독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3차전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점수 3-1(25-19 25-19 23-25 25-21)로 눌렀다.
1, 2세트를 풀세트 접전 끝에 나눠 가진 뒤 홈 경기장에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2018-2019시즌 이후 네 시즌 만의 챔피언결정전이다.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이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대한항공에 5패(1승)를 당하며 시즌 중후반 선두 경쟁에서도 밀렸다.
최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역전 우승을 못 했다"며 "자존심을 걸고 챔프전에서 역전 우승을 해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최 감독은 이날 승리의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는 듯했다.
최 감독은 "챔프전 간 것도 기쁘지만 오늘 이긴 게 더 기쁘다"며 "(전)광인이가 부상으로 빠져서 졌다는 핑계를 대기 싫어서 선수들을 다잡고 쪼기도 했는데 선수들이 잘 참아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오늘 광인이의 빈자리를 박상하 등 젊은 선수들이 잘 메워줘서 위기를 잘 넘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이틀 앞으로 다가온 챔피언결정전에서 극복해야 하는 장애물은 적지 않다.
먼저 PO를 3차전까지 치르느라 선수들이 체력이 소모됐다.
최 감독도 "(한국전력과) 양 팀 중 누가 올라가든 진이 빠져서 챔피언결정전을 망치면 안 되는데 걱정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오레올 빼고는 다 젊어서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애써 밝게 전망했다.
정규시즌에 발목을 다친 전광인은 챔피언결정전도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최 감독은 "본인은 (출전) 의욕이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아직 안 될 것 같다"며 "좀 더 시간을 가져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