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야구장이 지금과 비슷한 개방형으로 재건축된다.
부산시는 28일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하고 사직야구장을 개방형으로 재건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2천344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4층, 전국에서 가장 큰 전체면적 6만1천900㎡ 규모로 재건축한다.
사업비 가운데 300억원은 국비 지원을 받고, 나머지 비용 가운데 70%는 시 예산으로, 30%는 롯데 측이 부담한다.
최소 관람석 크기를 46.5㎝에서 50㎝로 늘리는 등 관람객 편의를 위해 전체 좌석 수를 2만3천646석에서 2만1천석으로 줄이게 된다.
관람석 형태를 4가지에서 10가지로 다양화하고 백스톱(포수 뒤쪽 그물)과 관중석 거리를 20m에서 15m로 줄여 생동감을 높일 계획이다.
스카이박스는 현재 2개에서 30개로 늘린다.
또 상업시설, 박물관, 생활체육시설, 지하 주차장(400면) 등 부대시설 7천㎡를 갖추고, 구장을 지면보다 낮은 다운 필드로 조성해 소음 및 빛 공해를 최소화해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햇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른 관람환경을 고려해 현재 남향인 구장 방향을 45도가량 틀어 동남향으로 재건축하기로 했다.
홈팬과 원정 팬 좌석 비율은 현재 50대 50에서 60대 40으로 조정한다.
야구가 없는 기간에는 구장을 조망하며 캠핑할 수 있는 루프톱과 잔디 공간을 마련하고 축제와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도록 구장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재건축 기간 사직야구장의 대체 구장은 근처에 있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우선하여 검토하고 있다.
시는 2025년 전국체전이 부산에서 열리는 점을 고려해 그때까지 관련 절차를 밟고, 그 해 야구 시즌이 모두 끝나는 대로 사직야구장 철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어 대체 구장을 마련해 2026년 4월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 뒤 2026년 7월 새로운 사직야구장 건설 공사를 시작하고 2029년 2월 재개장할 예정이다.
사직야구장은 1985년 10월 건립돼 노후화로 선수와 시민 불편 및 유지보수비 지속 증가 등으로 재건축 요구가 이어졌다.
돔 형태로 재건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시민 설문조사에서 과반인 52.23%가 폐쇄형 또는 개방형 돔구장으로 재건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사업성, 운영성, 개방감, 전망 등을 고려해 개방형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