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돌격대장' 김선형이 맹활약한 프로농구 서울 SK가 주축 선수들이 빠진 고양 캐롯을 누르고 정규리그 막판까지 2위 경쟁을 이어갔다.
SK는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캐롯을 88-73으로 꺾었다.
6연승을 달린 SK(33승 18패)는 2위 창원 LG(33승 17패)에 반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2위는 6강 플레이오프(PO)를 건너뛰고 4강 PO로 직행하는 혜택을 받는 자리다.
역시 5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며 쫓아오는 4위 울산 현대모비스(32승 19패)와 격차도 한 경기로 벌렸다.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 클럽 대항전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한 SK는 이후 국내에서 열린 6경기를 모두 이겼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이 모두 결장했는데도 이뤄낸 쾌거다.
SK는 최근 15경기에서 14승 1패로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반면 5위 캐롯(26승 25패)은 3연패를 당했다.
PO 진출은 이미 확정한 캐롯은 5위 수성 가능성도 유력하다. 6위 전주 KCC(23승 28패)가 남은 3경기에서 전승하고 캐롯이 전패해야 순위가 바뀐다.
캐롯에 남은 변수는 KBL 가입비 격인 특별회비 완납 여부다.
재정난을 겪는 캐롯이 이달 31일까지 특별회비 잔여분 10억원을 내지 못하면 올 시즌 6강 PO 출전을 불허하기로 했다.
디드릭 로슨, 전성현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캐롯에서는 초반부터 이정현과 조나단 알렛지가 초반부터 매 공격에 관여하며 팀을 이끌었다.
나란히 2쿼터까지 15점씩 올린 두 선수의 활약에 전반 종료 직전 캐롯이 37-36으로 앞섰지만, 막판 홍경기에게 3점을 허용하며 근소하게 뒤진 채 후반을 맞았다.
3쿼터 양 팀의 신구 가드들이 치열하게 격돌했다.
이정현이 쿼터 종료 5분 전까지 8점을 몰아치자, 김선형은 그때까지 어시스트 5개를 배달하며 SK 특유의 '빠른 농구'를 이끌었다.
쿼터 종료 3분 자밀 워니가 체중을 실어 김진용을 밀어낸 후 골밑 득점을 올리며 SK가 61-50으로 달아났다.
워니는 경기 종료 8분 전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플로터를 성공하며 점수 차를 18점까지 벌렸다.
종료 5분 전에는 78-58로 20점의 격차를 낸 SK의 전희철 감독은 김선형, 워니 등 주전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이며 승기가 넘어왔음을 알렸다.
캐롯은 장기인 외곽포가 말을 듣지 않으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36개를 던졌지만 림을 가른 건 10번뿐이었다.
속공 득점(2-13)에서도 SK에 크게 밀렸다.
김선형과 워니는 각각 13점 12어시스트, 25점 10리바운드를 올리며 SK의 완승에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