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 "정규리그 1위, 최원태 트레이드가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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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 "정규리그 1위, 최원태 트레이드가 결정적"

빅스포츠 0 168 2023.10.05 00:21

부산 내려가는 차에서 1위 확정 접해…"눈물 날 줄 알았는데…"

인터뷰하는 염경엽 감독
인터뷰하는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숨기지 않는다.

큰 기쁨을 만끽했을 때도,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좌절과 마주했을 때도 그랬다.

하지만 정작 감독 생활에서 가장 큰 기쁨을 맛봤을 때는 눈물로 자축하지 못했다.

염 감독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야구장에서 1위를 확정했으면 펑펑 울었을 거다. 그런데 눈물 한 방울 안 나더라"며 "우승을 희한하게 차 안에서 하니까 실감이 안 났다"고 했다.

LG는 경기가 없던 3일 2위 kt wiz와 3위 NC 다이노스가 나란히 패하면서 정규리그 1위를 위한 '매직 넘버'를 완전히 지웠다.

당시 부산으로 이동 중이던 LG 선수단은 버스 안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염 감독은 구단에서 제공한 차량을 통해 운전기사와 둘이 내려오다가 소식을 접했다.

그는 "우승 확정하고 (김)현수한테 전화가 오더라. 스피커폰으로 야수 버스에서 '감독님 축하합니다'라고 했다. 버스에서는 난리가 났다"며 "차라리 버스를 탔다면 분위기가 났을 텐데 (기사와) 둘이 가니까 실감이 안 났다"고 했다.

70승 달성한 선수들 격려하는 염경엽 감독
70승 달성한 선수들 격려하는 염경엽 감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LG 염경엽 감독이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12-2로 승리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3.9.8 [email protected]

LG는 이날 롯데전이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플래카드로 간소하게 세리머니하고 홈 최종전인 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성대하게 팬들과 자축할 참이다.

염 감독은 "어제 도착해서 숙소에서 코치들과 가볍게 샴페인을 터트렸다"며 "서울에서 팬들과 함께한다면 감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LG는 시즌 초반부터 SSG, 롯데와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롯데, SSG 순으로 선두 경쟁에서 탈락했고, 8월 이후에는 kt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염 감독은 "감독 생활에서 세 손가락에 들 정도로 힘든 시즌이었다. 특히 4월에서 5월로 들어가는 시점에서 국내 선발이 다 부진해서 어려웠다. 여기서 못 버티면 그냥 4위에서 5위하고 끝나는 시즌이 되겠다 싶더라"고 돌아봤다.

염 감독을 일으킨 건 선수들의 불방망이, 그리고 투지였다.

염 감독은 "내가 자신감 찾은 건 선수들 덕이다. 지고 있어도, 아무 말 안 해도 저들끼리 '기회 한 번이면 뒤집을 수 있다'고 움직이더라.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낸 결과다. 어려운 시기에 자신감이 됐다"고 했다.

전반기 에이스로 활약한 애덤 플럿코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LG는 또 위기를 맞았다.

염 감독은 위기를 헤쳐 나간 결정적인 계기를 최원태 트레이드로 봤다.

최원태는 이적 후 9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6.70으로 흔들렸으나 염 감독은 선발진을 지탱한 점 자체를 높게 봤다.

염 감독은 "1위를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 하는 기로에서 원태가 트레이드로 오면서 플럿코 자리를 채웠다"며 "그 자리를 못 채웠으면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영향이 갔을 것이다. 그때부터 이정용이 살아나고, 김윤식이 뒤늦게 선발 한 자리를 채웠고, 이지강까지 해줬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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