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실수' 문보경 머리 쓰다듬고 격려한 염경엽 LG 감독

뉴스포럼

'수비 실수' 문보경 머리 쓰다듬고 격려한 염경엽 LG 감독

빅스포츠 0 223 2023.09.08 00:21

'9회 4실점' 고우석에게도 "네 덕분에 이긴 경기가 더 많다"

경기에 앞서서 문보경과 이야기를 나누는 염경엽(왼쪽) LG 감독
경기에 앞서서 문보경과 이야기를 나누는 염경엽(왼쪽) LG 감독

[촬영 이대호]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리그 선두를 달리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6일 수원 kt wiz전은 자칫하면 큰 상처로 남을 뻔했다.

3-0으로 앞서가다가 9회 마무리 고우석이 무너지면서 3-4로 역전패해 7.5경기로 벌릴 수 있었던 2위 kt와 격차를 오히려 5.5경기로 줄여주고 말았다.

패배하는 과정도 좋지 않았다. 고우석은 마운드에서 신체적·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고, 3루수 문보경은 황재균의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끝내기 안타를 헌납했다.

7일 kt전을 앞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상처를 봉합하는 데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타격 훈련 중인 문보경을 찾아가서 어깨를 토닥이고, 때로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하는 LG 트윈스 고우석
인터뷰하는 LG 트윈스 고우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염 감독은 "'네가 홈런 쳐서 이긴 경기가 많다. 다 경험이고 괜찮지만, 실수는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해줬다"고 소개했다.

문보경은 9회 말 2사 만루에서 황재균의 땅볼이 높은 바운드로 왔을 때 1루 송구 대신 3루 태그를 염두에 둔 수비를 했다.

이때 2루 주자 김상수가 빠른 스타트로 3루에 접근한 탓인지 정작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머리 위로 넘기고 말았다.

염 감독은 "문보경이 3루 태그를 생각했는데 2루 주자가 눈에 보이니까 순간적으로 급해진 듯하다"며 "그럴 때는 1루에 던지는 게 정답이라고 말해줬다. 이제는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 한 단계씩 발전하는 중"이라고 다독였다.

고우석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염 감독은 "(고)우석이가 따로 찾아와서 아주 미안해하더라. 우리 큰아들(고우석)이 와서 '아버지 죄송합니다'라고 하니까 고맙더라. 그래서 '네가 이기도록 도와준 경기가 훨씬 많다. 어제 경기를 계기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느끼면 앞으로 야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문보경, 쓰담쓰담
문보경, 쓰담쓰담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즌 중반 이후 줄곧 리그 1위를 달리는 LG는 온갖 희로애락을 느끼며 정규시즌 레이스 결승선을 향해 달려간다.

염 감독은 "어제 같은 야구도 있는 거다. 엄청나게 아쉽고 또 속상하지만, 야구가 인생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이런 부분"이라며 "(김)현수와 (오)지환이가 어제 경기 끝나고 (고)우석이와 (문)보경이를 불러서 위로한 거 같더라. 감독으로 그 장면이 정말 보기 좋았다"고 했다.

염 감독은 고우석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지만, 최근 2경기 연속 등판했기에 이날은 휴식을 준다.

염 감독은 "어제 경기까지 연투한 고우석과 김진성, 백승현은 휴식한다. 세이브 상황이 오면 유영찬이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9333 첫 2연전 연승으로 포트2 굳히기…홍명보호 18일 가나와 격돌 축구 18:20 3
39332 '2승 10패' NBA 서부 최하위 뉴올리언스, 그린 감독 경질 농구&배구 18:20 2
39331 코소보, 북중미 월드컵 PO행 확보…스페인·스위스는 본선 눈앞 축구 12:21 2
39330 솅크·손베리, PGA 투어 버뮤다 챔피언십 3R 공동 선두 골프 12:21 2
39329 프로야구 SSG, 일본 대표팀 출신 투수 다케다 쇼타 영입 야구 12:21 5
39328 김혜성 팀 동료 에르난데스, 팔꿈치 수술…WBC 출전 포기 야구 12:21 5
39327 송성문의 '운수 좋은 날'…"맞자마자 홈런 직감, 많이 배웠다" 야구 12:20 3
39326 이용희, 골프존 신한투자증권 G투어 7차 결선 우승 골프 12:20 3
39325 프로야구 두산, 김인태 만루 홈런 앞세워 한화와 연습경기 승리 야구 12:20 3
39324 '마치 정근우 돌아온 듯'…신민재, 대표팀 톱타자 2루수 굳히기 야구 12:20 4
39323 북한축구, FIFA U-17 월드컵 16강 진출…일본과 격돌 축구 12:20 3
39322 전인지, LPGA투어 안니카 3R 6언더파…2년 3개월 만의 톱10 도전 골프 12:20 1
39321 골프 전문기자가 펴낸 시집…'사람, 그리움 그 사이로' 발간 골프 12:20 1
39320 한국, U-17 월드컵 32강서 잉글랜드에 0-2 패배…날아간 16강 꿈 축구 00:21 6
39319 [프로배구 중간순위] 15일 농구&배구 00:21 9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