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브라질 프로축구 플루미넨시의 베테랑 골키퍼 파비우(44·파비우 데이비송 로페스 마시에우)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축구 경기를 뛴 선수가 됐다.
파비우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아메리카 데 칼리(콜롬비아)와의 2025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수다메리카나 16강 2차전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플루미넨시의 2-0 승리와 함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플루미넨시는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해 1, 2차전 합산 점수에서 4-1로 앞섰다.
이날 경기 후 플루미넨시 구단과 브라질 유력 매체 글로부 등은 파비우가 축구 경기 최다 출전 세계신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날 아메리카 데 칼리전은 파비우에게는 통산 1천391번째 출전 경기였다.
1980년 9월에 태어난 파비우는 1997년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브라질 클럽에서만 활동해왔다.
프로로 데뷔한 클럽인 우니앙 반데이란테에서 30경기에 나섰고, 바스쿠 다가마에서 150경기에 출전한 데 이어 크루제이루에서 가장 많은 976경기를 뛰었다.
2022년 1월부터 몸담은 플루미넨시에서는 이날까지 235경기를 소화했다.
파비우는 브라질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으나 A대표로 뛴 적은 없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축구 경기 최다 출전 기록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전설적인 골키퍼 피터 실턴(75)이 가진 1천390경기다.
다만, 정작 실튼은 자기 기록이 이보다 3경기 적은 1천387경기라고 주장한다.
영국 BBC에 따르면 실턴은 프로축구 클럽 선수로 1천249경기에 출장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는 역대 최다인 125경기에 나서 총 1천374경기를 뛰었다.
실턴은 잉글랜드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13경기에 출장했고, 이를 합치면 그가 생각하는 1천387경기가 된다.
23세 이하 경기를 성인 경기에 포함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의 여지가 있었지만, 실턴이 은퇴한 해인 1997년에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파비우가 이제 새 기록의 주인이 됐다.
현재 통산 출전 경기 수 3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1천284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