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3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지로 사실상 확정된 사우디아라비아에 마지막 걸림돌이 사라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34년 2월 개막 예정인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이 비슷한 시기에 열려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크리스토프 두비 IOC 수석국장은 4일(현지시간) IOC 집행위원회 회의 첫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현 단계에서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을 병행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상업적인 측면을 포함한 모든 관점에서 볼 때 사실상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두비 국장은 "두 이벤트가 열릴 3∼4개월은 스포츠 팬들에게 진정한 축제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2034 월드컵 유치를 희망한 후보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11일 FIFA 총회 의결만 거치면 개최국으로 확정된다.
보통 월드컵은 여름에 열리지만, 중동의 더위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 시기에 월드컵을 개최하는 건 불가능하다.
역대 최초로 중동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도 비슷한 사정 탓에 그해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치러졌다.
2034 월드컵 역시 겨울에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먼저 개최 일정을 확정한 2034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이다.
IOC는 올해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2034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개최 날짜를 2월 10일로 잡았다.
앞서 IOC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 일정이 확정되기 전 FIFA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너무 가까운 시기에 개최하는 건 곤란하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2월에 열렸고, 카타르 월드컵은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9개월이 지나서 개막했다.
2034 월드컵은 연말이 아닌 연초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AP통신은 "IOC의 이번 발언은 2034년 1월이 사우디아라비아 월드컵을 개최할 기회임을 시사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FIFA 및 IOC와 정치적, 재정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출전국 48개 팀 체제의 월드컵으로는 최초로 단일 국가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2034 월드컵은 104경기를 치러야 해 대회 개최 일수는 38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