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LG 오지환 "좌익수 전향 이야기, 자존심 상해"
(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주전 내야수 오지환이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1.12. [email protected]
(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35)이 이를 악물고 2026시즌을 준비한다.
오지환은 2025시즌 중 흘러나온 '좌익수 전향설'을 마음에 품고 LG 선수 중 가장 먼저 스프링캠프지로 떠났다.
오지환은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2025시즌 팀이 우승해 기뻤으나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던 시즌"이라며 "특히 좌익수 (전향) 이야기까지 나와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그런 이야기가 나온 건 내가 잘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올겨울 제대로 준비해서 새 시즌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오지환은 LG 입단 2년 차였던 2010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뛴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다.
대체 불가 자원으로 매 시즌 공수에서 맹활약했고, 특히 2023시즌엔 소속 팀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우승으로 이끌며 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그러나 2024년과 지난해 각각 타율 0.254, 0.253을 기록하는 등 명성에 어울리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정규시즌 중엔 외야수 전향설이 나왔다.
염경엽 LG 감독은 당시 주전 좌익수 김현수(현 kt wiz)가 잔 부상과 나이 때문에 수비 출전 이닝이 점점 줄어들자 오지환에게 좌익수 전향을 권유해보겠다고 개인 생각을 밝혔다.
오지환이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수비 부담이 적은 포지션을 맡겨보고 싶다는 개인 의견이었다.
염 감독은 애제자 오지환을 배려하고 싶다는 취지로 구상안을 내비쳤지만, 이는 오지환에게 적지 않은 상처가 됐다.
리그 톱클래스급 수비력을 유지하는 오지환으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초 1사 만루 LG 오지환이 희생 플라이를 치고 있다. 2025.10.31 [email protected]
오지환은 2025시즌을 마친 뒤 외부 활동을 일절 하지 않고 곧바로 2026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자진해서 스프링캠프지로 먼저 떠나기로 했다.
팀 동료인 임찬규와 함께 스프링캠프 선발대를 모집했고, 오른손 투수 이정용, 2년 차 우완 투수 김영우, 백업 포수 이주헌, 타자로 전향한 추세현이 합류했다.
이들은 선수단 본진보다 열흘 먼저 스프링캠프지로 이동해 훈련을 먼저 시작한다.
비용은 오지환과 임찬규가 부담한다.
오지환은 "올해는 누구보다 준비를 잘해서 확실한 성적을 내고 싶다"며 "최근 3년 동안 매년 10개 안팎의 홈런을 쳤는데 막 미치겠더라. 새 시즌엔 장타력을 확실하게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지환은 2023 KS MVP 구단 부상으로 받은 고가의 명품 시계를 가방에 넣어왔다.
그는 "시계는 일종의 부적 같은 것"이라며 "스프링캠프 기간 시계를 보면서 열심히 훈련해 예전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한편 LG는 이날 스프링캠프 명단을 공개했다.
투수 임찬규, 이정용, 김영우, 정우영, 유영찬, 손주영, 송승기, 이지강, 장현식, 박준성, 함덕주, 김진수, 이민호, 조원태, 박시원, 조건희, 김동현, 장시환, 요니 치리노스, 앤더스 톨허스트, 라클란 웰스, 포수 박동원, 이주헌, 이한림, 김민수, 내야수 오지환, 추세현, 신민재, 문보경, 구본혁, 손용준, 천성호, 이영빈, 문정빈, 오스틴 딘, 외야수 홍창기, 박해민, 문성주, 최원영, 이재원이 이름을 올렸다.
선수단 본진은 22일과 23일 이틀에 나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