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2사 1루 교체된 롯데 투수 김강현의 역투를 동료들이 바라보고 있다. 2025.8.2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6-0으로 앞서던 경기를 비겨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롯데는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6-6으로 비겼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10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프로야구는 무승부가 연승 또는 연패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롯데는 최근 10연패 기간에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 8-8 무승부와 이날 경기까지 두 번 비겼다.
58승 5무 55패가 된 롯데는 3위 SSG 랜더스(57승 4무 53패)와 승차가 0.5경기로 벌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롯데 김태형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5.8.21 [email protected]
롯데는 이날 출발이 좋았다.
선발 이민석이 마운드에서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간 가운데, 타선은 5회까지 6점을 냈다.
3루 쪽 롯데 응원석에서는 '부산 갈매기' 응원가가 울려 퍼지며 길었던 10연패가 이날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LG는 6회말에 대거 4점을 따라붙었다.
오스틴 딘의 안타와 문보경, 김현수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에서 오지환의 우전 적시타로 6-1, 상대 투수 폭투로 6-2까지 따라간 LG는 구본혁이 2타점 우전 안타를 날려 6-4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 말 무사 LG 문보경이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25.8.21 [email protected]
롯데는 곧바로 7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달아날 기회를 잡았지만 나승엽이 유격수 병살타로 잡혔고, LG는 7회말 오스틴과 문보경의 백투백 솔로 홈런으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8회에도 2사 2, 3루 기회가 있었으나 고승민이 1루 땅볼로 물러나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LG도 10회말 1사 만루 좋은 기회에서 오스틴이 삼진, 문보경이 내야 땅볼로 잡히면서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70승 43패 3무가 된 LG는 이날 두산 베어스에 패한 2위 한화 이글스(65승 3무 47패)와 승차를 4.5경기로 벌리고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대전에서는 9위 두산 베어스가 2위 한화 이글스를 6-3으로 제압하고 7연승을 달렸다.
한화와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두산은 시즌 막판 순위 판도를 결정할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두산은 5위 kt wiz와 격차를 3경기로 좁히고 가을야구를 사정권에 뒀다.
두산에 승리를 선사한 선수는 내야수 박계범이다.
박계범은 7회초 무사 만루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이 초구 커브를 던지자 마치 기다렸다는 것처럼 호쾌한 스윙으로 왼쪽 펜스를 넘겼다.
박계범은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류현진 상대로 한 결정적인 한 방으로 장식했다.
박계범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2019년 9월 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첫 그랜드슬램 손맛을 봤고, 두산으로 팀을 옮긴 이후인 2021년 9월 17일에는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또 주자를 가득 채워놓고 담장을 넘겼다.
창원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NC 다이노스가 홈런 5개를 터트리는 화력을 앞세워 2연패에서 벗어났다.
NC는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7-5로 역전승했다.
앞서 삼성에 2연패 했던 NC는 3연전 마지막 날 연패에서 벗어났고, 삼성은 4연승을 마감했다.
NC는 팀의 모든 득점을 홈런으로 해결했다.
1회 최원준이 시즌 6호 선제 솔로포를 쐈고, 1-1로 맞선 3회에는 김형준이 시즌 15호 1점 홈런포를 가동했다.
또한 4회에는 권희동이 3-1로 점수를 벌리는 시즌 6호 홈런을 터트렸다.
삼성에 3-4로 역전을 허용한 뒤에도 NC의 홈런포는 멈추지 않았다.
7회 NC는 2사 1루에서 김주원의 시즌 10호 2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5-5 동점이 된 8회 2사 2루에서는 서호철이 시즌 2호 투런 아치를 그려 이날 경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광주에서는 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난타전 끝에 KIA 타이거즈를 11-10으로 잡았다.
키움은 0-2로 끌려가던 2회 최주환의 시즌 12호 3점 홈런을 묶어 대거 5점을 내 경기를 뒤집었고, 3회에도 5점을 보태 10-2로 넉넉하게 앞서갔다.
그러나 KIA 역시 계속해서 추격전을 벌이며 키움을 압박했다.
3회 나성범의 시즌 8호 2점 홈런이 터졌고, 8-11로 뒤처진 8회에는 패트릭 위즈덤이 시즌 29호 홈런을 대타 투런포로 장식했다.
KIA는 9회말 안타 1개와 볼넷,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고 역전까지 노렸다.
여기서 김태군은 조영건의 초구를 공략해 좌익수 쪽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다.
이때 키움 좌익수 임지열은 앞으로 이동해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안타로 착각하고 출발했다가 귀루하지 못한 2루 대주자 박정우까지 잡아 경기를 끝냈다.
수원에서는 SSG 랜더스가 kt를 7-1로 제압하고 3위 자리를 지켰다.
SSG는 4회 1사 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한유섬, 고명준의 3연속 단타로 선취점을 냈고, 최지훈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탰다.
한동안 2-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다가 8회 3점, 9회 2점을 보태 승리를 잡았다.
SSG 선발 드루 앤더슨은 6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막고 시즌 9승을 챙겼다.
SSG 최정은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으로 해결사 노릇을 했다.
kt는 경기에서 패하고도 56승 56패 4무(승률 0.496)로 KIA(54승 55패 4무, 승률 0.495)를 제치고 단독 5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