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이야기'에 눈 반짝인 삼성 원태인 "20발 중 18발 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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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에 눈 반짝인 삼성 원태인 "20발 중 18발 명중"

빅스포츠 0 5 00:20

대구 50사단에서 기초군사훈련…가발 쓰고 시상식 참석

가발을 착용하고 시상식에 참석한 원태인(오른쪽)
가발을 착용하고 시상식에 참석한 원태인(오른쪽)

[일간스포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거 제 머리 아닙니다. 완전 짧게 머리 깎아서 그냥 올까 하다가 '그래도 남는 게 사진'이라는 생각에 (가발을) 선택했습니다."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나온 직후임에도 평소 시즌 때처럼 긴 머리로 취재진 앞에 선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은 쑥스러운 미소와 함께 비밀을 밝혔다.

원태인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엘리시안 호텔에서 열린 조아제약 2024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받았다.

올 시즌 28경기에서 15승 6패, 159⅔이닝 평균자책점 3.66으로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그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곽빈(두산 베어스)과 KBO리그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원태인은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러 대구 50사단에 입소한 탓에 지난달 26일 KBO 시상식에는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얻어 약 3주 동안 훈련만 받은 그는 군대 이야기에 열을 올렸다.

원태인은 "훈련소에서는 힘들고 춥기도 했지만, 나와서 생각해보니 뜻깊은 경험이었다"며 "사격은 20발 중에서 18발을 맞혔다. 영점 사격 때 과녁을 못 맞히자 주변에서 '제구가 좋다고 하더니 좀 실망'이라고 해서 기록 사격 때는 집중해서 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웃었다.

KBO 시상식 당시 영상으로 소감을 전한 원태인
KBO 시상식 당시 영상으로 소감을 전한 원태인

[TVING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발 가운데 18발 명중은 대한민국 육군 특등사수의 최소 요건이다.

원태인은 훈련소에서 '중대장 훈련병'까지 맡아 121명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그는 "원래는 조용히 갔다가 나오려고 했는데, '중대장 훈련병 하면 휴대전화 30분 더 쓸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에 혹해서 맡았다. 결국 휴대전화는 못 썼지만, 추억이 남았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도 눈부신 투구를 선보였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은 6⅔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은 비 때문에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기 전까지 5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 그는 몸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2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경기 종료 직후 어깨 회전근 부상 진단을 받았다.

이 때문에 프리미어12 대표팀 합류마저 무산됐다.

원태인 격려하는 구자욱
원태인 격려하는 구자욱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마운드를 내려오자 구자욱이 격려하고 있다. 2024.10.26 [email protected]

원태인은 "훈련소 입소 전에 (어깨) 사진을 찍었는데, 약 60%가량 회복된 상태였다. 당시에 한 달이면 완전히 회복될 거라 했다. 조만간 다시 검사할 건데 그때는 다 나았을 것"이라고 현재 몸 상태를 설명했다.

또한 원태인은 "프리미어12는 정말 나가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천만 관중을 달성한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잘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안타까웠다. 이걸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겪으면 안 된다. 그때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했다.

원태인의 내년 시즌 목표는 올해보다 더 좋은 투구, 그리고 우승이다.

그는 "내년에는 (한국시리즈 끝나고) 행복의 눈물 흘리고 싶다. 올해 좋은 성적을 냈으니까 유지하려면 내년에 더 노력해야 한다. 포스트시즌 때 밸런스가 너무 좋았고, 그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준비하겠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구체적인 목표도 있다. 삼진을 위한 새로운 결정구 장착이다.

원태인은 "이제 (결정구) 체인지업이 타자 눈에 너무 익숙해졌다. 큰 무대를 경험해보니, 삼진 잡는 투구가 필요하겠더라"고 말했다.

단순히 KBO리그뿐만 아니라, 2026년 WBC까지 내다본 결정이다.

원태인은 "저에게 국제대회 1선발로는 의문 부호가 붙는 걸 안다. 그래서 삼진 능력을 키워야 한다. 캠프에서 시도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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