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와무라' 꿈꾸는 172㎝ KBL 최단신 가드 민기남

뉴스포럼

'한국의 가와무라' 꿈꾸는 172㎝ KBL 최단신 가드 민기남

빅스포츠 0 12 09.13 12:20
이의진기자

"하루 500개씩 슛 연습"…가와무라 유키·이현민이 롤 모델

고양 소노의 민기남
고양 소노의 민기남

[촬영 이의진]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다가오는 2024-2025시즌 우리나라 프로농구에서 뛸 선수 가운데 가장 키가 작은 선수는 누굴까.

고양 소노의 민기남(22·172㎝)이다. 192㎝의 장신 가드인 이동엽(삼성)과 상대하면 가드끼리 키 차이만 20㎝가 난다.

210㎝의 빅맨 코피 코번(삼성)과 나란히 서면 40㎝ 가까운 신장 차이가 생긴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소노에 지명된 민기남은 어릴 때부터 단신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키가 작은 만큼 운동능력을 키우려 했다. 실제로 민기남은 드래프트 동기 가운데 '가장 빠른 선수'였다.

1년 전 진행된 신인 드래프트 콤바인에서 민기남은 민첩성과 순발력을 측정하는 레인 어질리티에서 10.07초로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이는 2017년 콤바인이 도입된 이후 최고 기록이다.

10.39초로 측정된 2012년의 최고 기록 송동훈(KCC)보다 빠르다.

민기남은 ¾ 코트 스프린트에서도 3.11초로 1위였고, 10야드 스프린트도 1.56초로 3위를 차지했다.

소노 입단 당시 민기남은 '빠르기만 한 가드'였다.

가와무라 유키
가와무라 유키

[AP=연합뉴스]

하지만 지난 12일 소노의 전지훈련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민기남은 1년 사이 다방면으로 기량을 키웠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민기남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작년보다는 그래도 실력이 느는 게 보여서 더 열심히 하려 한다"며 "'제일 작은 선수'라는 호칭은 항상 따라붙어 익숙하다. 그만큼 내가 더 잘하면 농구를 보는 재미를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점이 약점인 민기남은 하루에 500개씩 던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드리블 도중에 림을 정면에 두고 던지는 슛을 훈련 중에도 자주 선보인다.

민기남은 "훈련 전후로 시간이 날 때마다 던진다. 연습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한다. 김승기 감독도 민기남을 놓고 '가장 오래 훈련장에 머무는 선수'라고 인정한다.

민기남의 롤 모델로 삼는 선수가 두 명 있다.

하나는 민기남과 같은 신장에 아시아 최고 가드로 올라선 일본의 가와무라 유키(23·요코하마)다.

민기남과 비슷한 속도로 코트를 휘젓는 가와무라는 슈팅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

빅토르 웸반야마(샌안토니오) 등 세계적 선수가 즐비한 프랑스와 2024 파리 올림픽 조별리그 경기(90-94 일본 패)에서 29점을 폭발했다. 지난해 일본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2022년 은퇴한 이현민
2022년 은퇴한 이현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민기남은 작은 신장인데도 개인 기량으로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파훼하는 가와무라의 경기를 분석하고 있다.

그는 "어떻게 수비를 찌그러뜨리고, 찢어놓는지를 보고 있다. 어떤 순간에 슛을 쏘는지도 열심히 공부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롤 모델은 2022년 은퇴한 이현민이다. 그도 174㎝로 단신이지만 정규리그에서 704경기를 뛰었다. 프로농구 '전설'로 꼽히는 서장훈이나 양동근보다 많은 역대 5위다.

민기남은 "대학 때부터 이현민 선수 경기 영상을 봐 왔다. 경기 운영, 패스 센스가 부족해서 보면서 연구 중"이라며 "열심히 하면 그 선수들의 발목에는 닿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646 프로농구 삼성 이대성, 무릎 인대 파열…시즌 아웃 위기 농구&배구 00:22 10
1645 소노와 연락 끊은 외국 선수 스톡스, KBL서 2시즌 자격정지 농구&배구 00:20 3
1644 'NBA 최고 소식통' 워즈나로스키 기자 은퇴…대학팀 단장으로 농구&배구 09.19 25
1643 프로배구 컵대회, 중간 랠리 판독·그린카드 첫 적용 농구&배구 09.19 4
1642 미국여자프로농구, 2026년 포틀랜드에 신생팀 창단 농구&배구 09.19 3
1641 프로배구 컵대회, 21일 개막…외국인 선수들도 출전할 듯 농구&배구 09.18 10
1640 프로농구 소노, 미국 대학 무대서 활약한 D.J. 번스 영입 농구&배구 09.15 18
1639 부활 꿈꾸는 '197㎝ 슈터' 임동섭 "질책 들어도 선수는 뛰어야" 농구&배구 09.14 11
1638 '연락 두절' 소노 외국인 선수 스톡스, KBL 재정위 회부 농구&배구 09.14 7
1637 444경기 연속 출전 이재도 "소노는 PO 탈락 팀…재건 재미있다" 농구&배구 09.14 8
1636 이정현 쉰 프로농구 소노, '외국선수 2명' 대만팀과 친선전 연패 농구&배구 09.14 8
열람중 '한국의 가와무라' 꿈꾸는 172㎝ KBL 최단신 가드 민기남 농구&배구 09.13 13
1634 아버지 판사·어머니 경찰서장…NBA 출신의 '공손한' 윌리엄스 농구&배구 09.13 18
1633 소노 김강선 '슬기로운 코치생활'…"김승기 감독님께 잘 배워야" 농구&배구 09.12 12
1632 프로농구 경기 개시 시간, 평일 오후 7시…주말은 오후 2시·4시 농구&배구 09.12 8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