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선수협 "35도 더위 대비 시스템 없어…생존권 문제"

뉴스포럼

한국프로축구선수협 "35도 더위 대비 시스템 없어…생존권 문제"

빅스포츠 0 57 07.04 12:20
설하은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김훈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사무총장
김훈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사무총장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체감온도 35도가 넘나드는 폭염에 축구 선수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의 김훈기 사무총장은 4일 "WBGT(습구흑구온도) 35도 이상이면 이미 응급상황이고, 33도부터는 경고 체계를 가동해야 한다"며 "선수의 경기력보다 생명이 먼저다. 지금은 보호 장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WBGT는 기온과 습도, 태양 복사열, 바람을 종합해 고온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지표다.

김 총장은 혹서기 환경에서 선수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마추어의 경우는 정말 심각하다. 선수들은 대부분 천막 아래에서 쉬고, 냉방 장치는 선풍기뿐이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곳은 별로 없다"며 "지난해 8월 여자 선수권대회에서도 무더위 속 탈진 위기가 반복됐다"고 전했다.

K리그와 WK리그뿐만 아니라 초·중·고·대학 대회를 포함해 여름철 모든 레벨에서 혹서기 경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김 총장은 "프로는 물론이고 아마추어 선수들도 낮 경기 일정(오후 5시 시작)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조 잔디 구장은 열을 머금어 체감온도가 40도를 넘기기도 한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도저히 회복할 틈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며 "무더위 속 강행군은 곧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수협은 열악한 혹서기 경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WBGT 기준 실시간 온도 측정, 경기 시작 시간 조정(야간 경기 확대), 상시 냉각 장비와 회복 공간 설치, 열 적응 훈련 의무화, 하프 타임 연장 및 쿨링 브레이크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총장은 "선수를 얼마나 안전하게 뛰게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해진 시대"라며 "경기력 이전에 생존권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협은 국내 리그 운영 및 대회 방식 전반에 대해 관계 기관과 함께 개선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5324 여름마다 부러지는 사자 허리…6월 15일 이후 최다 역전패 1위 야구 07.09 104
35323 흥국 레베카, 나홀로 웨이트트레이닝에 볼 훈련…이달 말 입국 농구&배구 07.09 113
35322 영국 원정 PGA 투어 선수 캐디, 마약 전달 전과 탓에 비자 거부 골프 07.09 115
35321 '4년 만의 출격' 여준석+이현중 듀오, 일본 상대 전승 이끌까 농구&배구 07.09 79
35320 김하성, MLB 시즌 두 번째 경기 출전…4타수 1안타 삼진 3개(종합) 야구 07.09 99
35319 [단양소식] 배구 전국대회 연이어 개최 농구&배구 07.09 98
35318 82세 미국 골퍼, 한 라운드서 두 번 홀인원 골프 07.09 101
35317 U-16 남자 축구대표팀, 중국 꺾고 친선대회 3전 전승 우승 축구 07.09 106
35316 '타율 0.191→0.302' LG 신민재 "못할 때도 야구는 재밌었어요" 야구 07.09 109
35315 김하성, MLB 시즌 두 번째 경기 출전…4타수 1안타 삼진 3개 야구 07.09 111
35314 김효주, 에비앙 챔피언십 파워 랭킹 3위…1위는 리디아 고 골프 07.09 89
35313 기성용, '성폭행' 의혹 제기자 2명에 승소…"기씨에 1억 배상" 축구 07.09 97
35312 '총알' 타구 속도 크루스, 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 첫 출전 야구 07.09 107
35311 국제 과학자단체 "북중미 월드컵은 가장 기후 파괴적인 대회" 축구 07.09 103
35310 '안데르손과 결별' 수원FC, 'K리그 통산 50골' 윌리안 영입 축구 07.09 107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