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방에서 '차세대 주전' 이영빈에게 '특급 수비 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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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방에서 '차세대 주전' 이영빈에게 '특급 수비 과외'

빅스포츠 0 81 02.20 12:20

"후배가 물어보면 가감 없이 말해줘야…경쟁서 지면 물러나야죠"

펑고 받는 이영빈
펑고 받는 이영빈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LG 트윈스 이영빈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펑고를 받고 있다. 뒤는 유격수 오지환. 2025.2.14 [email protected]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 현역 최고 유격수 오지환(35·LG 트윈스)은 후배에게 자기만의 '팁'을 아낌없이 전수하는 선배다.

그래서 오지환을 따르는 내야수 후배가 적지 않다.

LG의 이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오지환 수비 교실'의 가장 큰 수혜자는 이영빈(22)이 되는 분위기다.

이영빈은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지환 선배가 방으로 불러서 직접 몸짓으로 시범을 보여 주셨다"고 말한 바 있다.

19일(한국시간) LG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파크 야구장에서 만난 오지환은 "영빈이라서가 아니라, 원래 제 성향이 누구라도 알려달라고 하면 알려준다"고 했다.

일부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자기가 힘들게 체득한 경험을 후배에게 공유하는 걸 꺼린다.

후배가 치고 올라와서 자기 자리를 위협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오지환은 "경쟁은 (선배와 후배가) 같이 해야 하는 거다. 후배가 물어보면 가감 없이 말해줘야 하고, 그렇게 해서 제가 진다면 (주전에서) 물러나야 한다. 제가 말해준 부분을 영빈이가 잘 배운다면 빨리 성공하는 것"이라며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훈련에 앞서 하이파이브
훈련에 앞서 하이파이브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이 22일 서울 강남구 학동초등학교에서 재능 기부 활동을 하며 학동초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24.12.22 [email protected]

스프링캠프에서 방에 이영빈을 불러서 알려준 것도 자신만의 '팁'이다.

오지환은 "수비할 때 타구를 정면으로 받으라고 하지만, 멀리 있는 타구는 백핸드나 포핸드로 잡을 수밖에 없다. 영빈이에게는 처음부터 백핸드 혹은 포핸드로 잡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쫓아가다가 선택하라는 말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타구를 보고 백핸드로 잡겠다고 마음먹으면, 내야수는 한 발짝이라도 덜 움직일 수 있다.

이렇게 여유를 보일 게 아니라, 어떻게든 타구를 정면으로 받기 위해 쫓아가다가 어쩔 수 없을 때만 백핸드 혹은 포핸드로 타구를 처리해야 한다는 게 오지환의 수비 지론이다.

그는 "(백핸드 캐치를) 미리 정해놓고 움직이면 송구할 때 힘을 못 받는다. 그러나 끝까지 쫓아가다가 마지막에 백핸드로 잡으면 몸을 움직이던 탄력이 있기 때문에 그대로 강하게 송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지환은 자신의 이러한 수비 방법이 '정석'은 아니라고 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LG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키면서 경험으로 얻은 것이다.

오지환은 "우리 같은 내야수는 한두 발 싸움으로 살고 죽는다. 그래서 영빈이에게 '이렇게 동작만 보여주면 잘 모를 수 있으니 야구장 나가면 알려주겠다'고 말했다"며 수비 교습이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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