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어느덧 마무리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2024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총 20명이었다.
이 가운데 A등급으로 분류된 선수는 3명, B등급 9명이었고 C등급은 8명이었다.
20명 가운데 15명이 원소속 구단과 재계약했거나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났고 이제 시장에는 5명만 남았다.
A등급 3명 중에서는 투수 최원태만 유일하게 LG 트윈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옮겼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FA 자격을 얻었던 김원중과 구승민은 모두 잔류를 택했다.
최원태는 계약금 24억원, 4년 연봉 합계 34억원, 인센티브 12억원 등 최대 70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B등급 중에서도 투수 엄상백이 kt wiz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며 계약금 34억원, 4년 연봉 합계 32억 5천만원, 인센티브 11억 5천만원 등 최대 78억원 '대박'을 터뜨렸다.
SSG 랜더스의 '간판' 최정은 등급은 C등급이었지만 4년간 계약금 30억원, 연봉 80억원 등 110억원을 받아 '원클럽맨' 대우를 제대로 받았다.
반면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들 가운데 B등급은 내야수 하주석과 투수 이용찬 2명이다. 남은 세 명은 C등급인 내야수 서건창, 외야수 김성욱, 투수 문성현이다.
지난 시즌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뛴 하주석은 한화가 FA 내야수 심우준을 영입하며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2022시즌까지 100안타 이상을 5번 달성했고, 두 자릿수 홈런도 세 시즌을 기록한 하주석은 올해는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FA 계약 후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화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여유를 갖고 논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NC 다이노스에서 마무리를 맡았던 이용찬은 2022년에는 22세이브에 평균 자책점 2.08로 잘 던졌으나 올해는 16세이브에 평균 자책점 6.13으로 흔들렸다.
NC에서 계약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용찬이 잔류를 택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팀 조건을 더 받아볼 것인지가 변수다.
2012년 신인상, 2014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등 화려한 이력의 서건창은 올해 KIA 타이거즈에서 규정 타석에는 모자라지만 타율 0.310을 치며 다소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주석과 이용찬 등 B등급 선수를 데려가는 구단은 원소속 팀에 해당 선수 연봉 100%와 보호 선수 25명 외 1명을 보상 선수로 줘야 한다. C등급은 보상 선수 없이 연봉 150%를 주면 된다.
FA 계약에 정해진 마감 시한은 없지만 구단들은 대개 스프링캠프 시작 전에는 선수단 구성을 마치기 마련이다.
다만 이용찬의 경우 2020시즌이 끝난 뒤 두산 베어스에서 FA 자격을 얻었고, 2021년 5월이 돼서야 NC와 계약한 바 있다.
2023시즌이 끝난 뒤에도 LG 트윈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함덕주와 FA 재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1월에는 KIA가 김선빈과 재계약하는 등 해를 넘긴 FA 계약 사례가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