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뉴욕 양키스의 간판타자 에런 저지가 '라이벌'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맞대결에 설렘을 드러냈다.
미국프로야구(MLB) 양대 리그 명문 팀으로 꼽히는 양키스와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부터 7전 4승제의 월드시리즈(WS)를 치른다.
각각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로 유력한 저지와 오타니의 승부는 야구팬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흥행 요소다.
저지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타니는 인상적인 운동선수이자 게임에서는 최고의 선수다. 야구라는 스포츠의 앰버서더(홍보대사) 같다"고 말했다.
저지는 "오타니는 콘택트 능력도 좋고 장타력도 좋다. 그가 올해 50도루와 함께 달성한 기록은 많은 평가를 받았지만 충분하진 않았던 것 같다"면서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는 그의 모습은 젊은 세대와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올해 MLB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가운데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 OPS 1.036을 기록했다.
저지는 "오타니가 (같은 AL 소속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있을 때는 정규시즌 내내 맞붙었었고 내 머리 위로 날아가는 홈런 타구를 봐야 했다"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큰 무대에서 경기할 기회를 얻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청정 홈런왕' 저지가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지는 "어렸을 때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 올라 우승했을 때의 흥분과 감동을 기억한다"면서 "매우 특별한 경험일 것이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지는 올해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59를 기록했다. AL 홈런·타점·OPS는 1위이고 타율은 3위다.
저지는 2022년에는 62홈런을 터뜨려 AL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