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뉴욕 양키스 왼손 투수 네스토르 코르테스(29)에게 '영광의 순간'은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올해 가을이다.
왼쪽 팔꿈치 인대 일부가 손상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 엔트리에 빠졌던 코르테스는 월드시리즈(WS)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코르테스는 23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승 반지를 얻을 수 있다면, (부상이 재발해) 1년 동안 쉬어도 좋다"고 말했다.
이날 코르테스는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라이브 피칭을 했다.
2이닝 동안 공 28개를 던진 코르테스는 "에이전트, 가족, 양키스 구단 관계자와 꽤 긴 대화를 했다. '통증이 재발하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투구 뒤에 찾아오는 '일상적인 통증'만 느꼈다. 무엇보다는 나는 WS 출전과 우승을 열망한다"고 밝혔다.
코르테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선발 투수로 뛰며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7을 올렸다.
30경기에서 선발 등판했고, 1번만 구원투수로 나섰다.
코르테스는 9월 19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 중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정밀 검사 결과 '인대 일부 손상' 진단을 받았다.
결국 코르테스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디비전시리즈,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다.
양키스는 15년 만에 WS에 진출했고, 26일부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우승을 놓고 다툰다.
아직 WS에 출전한 적이 없는 코르테스는 라이브 피칭을 하며 WS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양키스는 디비전 시리즈에 투수 11명, 챔피언십 시리즈에 투수 12명을 엔트리에 넣었다.
맷 블레이크 양키스 투수코치는 "코르테스의 등판이 가능하다면, WS에서는 투수를 13명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양키스가 엔트리에 코르테스를 넣는다면, 그는 이번 WS에서 다저스의 왼손 타자를 상대하는 불펜 투수로 던진다.
좌타자인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는 코르테스를 상대로 12타수 2안타(타율 0.167)로 고전했다.
코르테스는 "WS 엔트리에 포함된다면 다저스 왼손 타자를 막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좌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던진 적이 없는데, WS에서는 오타니에게 체인지업을 던질 수도 있다"며 "그만큼 WS는 모든 걸 걸어야 하는 경기다. 투구 수가 적으면, 이틀 연속 등판도 가능하다"고 부상 재발 우려에도 WS 출전을 열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