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레베카 "팀 성공에 기여…한국 국가대표는 꿈 같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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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레베카 "팀 성공에 기여…한국 국가대표는 꿈 같은 일"

빅스포츠 0 13 07.03 12:21

한국계 3세로 4년 만에 V리그 복귀…"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고파"

"김연경, 선수로서 존경…요시하라 감독님에게 많은 것을 배우겠다"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로 지명된 레베카 라셈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로 지명된 레베카 라셈

[레베카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켰기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소속팀 성공에 기여하고 에너지를 불어넣는 선수가 돼서 코트 안팎에서 긍정적인 한 시즌을 보내고 싶어요."

올해 5월 7일 프로배구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은 레베카 라셈(28·미국)은 2025-2026시즌 V리그 참가를 앞두고 소속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으나 기대에 못 미친 활약 탓에 시즌 초반 계약 해지돼 한국을 떠났던 레베카 라셈으로선 4년 만의 V리그 복귀다.

IBK기업은행 선수 시절의 레베카
IBK기업은행 선수 시절의 레베카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DB 금지]

그는 새로운 각오로 도전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등록명을 종전 '라셈'에서 '레베카'로 바꾼다.

할머니가 한국인으로 '한국계 3세'인 레베카는 한국 귀화에 대한 생각 등도 거침없이 밝혔다.

다음은 레베카와 서면으로 진행한 일문일답.

-- 드래프트 때 7순위로 흥국생명의 지명받았을 때 감정은.

▲ 뛰어난 실력의 선수들이 많았지만, 그동안 저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해온 만큼 지명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요시하라 감독님이 제 이름을 불렀을 때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기쁜 마음이 벅차올랐고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나 자신과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한 약속을 지켰기에 목표를 이룬 뿌듯함을 느꼈다. 다음 목표를 향해 더 열심히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서 흥국생명 지명을 받은 레베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서 흥국생명 지명을 받은 레베카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어드바이저로 드래프트 현장을 찾은 김연경 선수도 레베카 선수를 좋게 평가했는데.

▲ 저는 항상 김연경 선수를 존경해왔다. 제가 한국에서 처음 뛸 때 따뜻하게 응원해주고 격려해줘 정말 고마웠다. 그런 김연경 선수가 좋게 봤다는 건 제게 큰 의미가 있고, 동기부여가 됐다.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김연경 선수와 흥국생명 선수단에 보여주고 싶다.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로 드래프트를 찾은 김연경(앞)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로 드래프트를 찾은 김연경(앞)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일본인 여성 사령탑인) 요시하라 감독님의 지도를 받게 됐는데.

▲ 감독님은 제가 팀에 최선을 다하고 전력에 큰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생각한다. 선수와 지도자로 대단한 경력을 가진 감독님으로부터 배울 생각에 기대가 많이 된다.

-- IBK기업은행 소속이던 2021-2022시즌과 비교해 어떤 부분이 향상됐나.

▲ 더 성숙하고 안정적인 공격수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어려운 공격 조건에서도 여러 공격 기술을 가다듬었다. 공격적인 면에서 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새 시즌 흥국생명의 주전 공격수로서 목표는.

▲ 팀의 성공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팀에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코트 안팎에서 긍정적인 시즌을 보내고 싶다. 시즌 내내 흔들림이 없이 특히 어려운 경기에서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압박감이 높은 상황을 다루는 법을 배웠고, 앞으로 그런 순간들을 더 많이 마주하며 성장해 나가겠다.

-- 심리적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높은 기대치에서 오는 압박감이 있지만, 이를 동기부여가 되는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스트레스 상황을 다루는 법을 배웠다.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면서 저만의 방식으로 팀 성공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메츠 선수 시절 스파이크하는 레베카
메츠 선수 시절 스파이크하는 레베카

[레베카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DB 금지]

-- 8월 1일 선수단 합류 전까지 어떻게 시즌 준비하나.

▲ 팀에서 짜준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따라 하고 있는데, 다행히 기술 훈련을 할 수 있는 코트 환경도 갖추고 있다. 반복 훈련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질 높은 훈련을 하려고 하고 있다. 한국에 도착해 선수단에 합류하는 첫날부터 팀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하고 기여하도록 하겠다.

-- 할머니를 통해 접한 한국은 레베카 선수에게 어떤 의미였나.

▲ 할머니가 한국에 관해 이야기해줬고, 한국 전통 음식도 만들어주셨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할머니 고향을 찾아 할머니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 제 할머니처럼 항상 밥부터 챙겨주는 한국 어머니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었고, 그런 따뜻함이 한국 문화에서 비롯됐음을 느낄 수 있었다.

-- 한국 귀화에 관심이 있다고 들었는데.

▲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과정은 꽤 복잡하다. 제 가족도 관련 절차를 알아보고 있고, 가능성을 찾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희망적인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당장은 흥국생명 선수로 시즌 준비에 전념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 팬들은 레베카 선수가 귀화한다면 국가대표로 뛰기를 기대하는데.

▲ 언젠가 한국 국가대표로 뛰게 된다면 정말 꿈만 같은 일이고, 그런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V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다 보면 나머지는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한국 팬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그동안 보여준 놀라운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응원이 저를 더 열심히 노력하게 했기 때문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국 팬들의 배구 사랑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데, 직접 그 사랑을 다시 경험하게 돼 정말 기쁘다. 항상 건강하고 곧 코트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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